은행권, 퇴직연금 ETF 투자 상품 준비..증권사와 경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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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의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는 ETF에 투자할 수 없었다.
그간 은행들은 증권사와 연계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매매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 해왔다.
증권사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매매를 할 때는 수수료가 거의 0원에 가깝지만, 은행은 신탁수수료를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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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형으로 우회카드 꺼내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의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는 ETF에 투자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대거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어, 신탁형으로 우회투자하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를 놓고 은행과 증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올해 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ETF 매매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은행들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관련 된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간 은행들은 증권사와 연계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매매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 해왔다. 시스템이 모두 구축된 상황이었지만, 실시간 매매 중개는 증권사의 고유 업무 영역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 대안을 찾아왔었다.
이에 은행들은 신탁 방식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퇴직연금 가입자와 신탁계약을 맺고 가입자가 주문을 내면 은행이 ETF 매매를 대행하게 되는 방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탁 방식은 실시간 매매는 어렵다"며 "지연 매매 형식으로 ETF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은행이 퇴직연금 ETF 매매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퇴직연금 잔고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말 전체 퇴직연금의 잔고는 255조원으로 은행은 이중 절반 가량인 130조원을 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퇴직연금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해졌다. 젊은층은 펀드보다 ETF 등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바로바로 수익률 확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ETF에 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신탁수수료 부분은 부담이다. 증권사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매매를 할 때는 수수료가 거의 0원에 가깝지만, 은행은 신탁수수료를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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