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놈놈놈 대선'이 안철수 세 번째 도전 불렀다

2021. 11. 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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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불출마에 대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으나 충분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벌이고 있는 최악의 '비호감 대선전'이 안 대표가 세 번이나 출마하게 만든 동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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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첨단 과학 기술, 여의도정치 개혁을 앞세웠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로는 ‘적폐 교대’만 반복된다. 판을 갈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출마는 자유이고 유권자가 평가할 일이다. 그러나 그의 출마 선언을 지켜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냉담하고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양당 기득권 구조를 탓하지만, 본인이 반성할 지점이 많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도 단골손님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다. 2018년엔 출마해 3위를 했고 올해는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안 대표는 출마와 관련한 말도 자주 번복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장 선거는 절대 안 나간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출마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할 당시에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번에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불출마에 대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으나 충분하지 않다. 이번에도 “당선을 위해 나왔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말이 가장 중요한 도구다. 말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정치가 어렵다.

출마 선언문에 새겨들을 만한 지점이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은 이번 대선을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정확한 분석이다. 지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벌이고 있는 최악의 ‘비호감 대선전’이 안 대표가 세 번이나 출마하게 만든 동력인 셈이다. 안 대표는 정치에 정식 입문하던 2012년 자신에게 쏟아졌던 국민적 기대의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으로 도배되고 있는 대선 정국에서 미래와 비전을 얘기하는 초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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