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추가기소에..이재명 "머슴 도둑질 100% 못막아 문제냐"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민·관 협력 개발 방식은 훌륭한 설계가 맞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하고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밝혔을 때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만나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온 이 후보에게 유 전 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됐단 시실을 전하고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는 3000자가 넘는 분량의 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자꾸 대장동 개발 방식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는데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는 개발이익을 정치권력과 토건 투기세력이 100% 독점해온 게 현실이었다”며 “대장동은 예정된 개발이익의 70%를 성남시가 확보해서 안정적으로 환수한 성공 사례인데 왜 100%를 환수 못 했냐고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계기로 앞으로 개발이익 완전환수제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개발이익을 탐내는 부패한 정치세력인 국민의힘이 상당한 저항과 방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이 천문학적 초과이익을 가져간 것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경우에 발생할 초과이익을 나누자고 하려면 상대방 입장에선 당연히 손해를 볼 경우에도 분담하자 할 것”이라며 “당시 부동산 경기가 나빴던 상황에서 손실이 나도 상관없이 확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게 의사결정권자로서 내려야 할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인집에서 일하는 머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주인집에서 일하는 머슴 여러 명이 농작물을 빼돌리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라”며 “그걸 100% 막고 싶었지만 머슴들이 방해해서 70%만 막은 경우 왜 70%밖에 못 했냐고 옆에 있던 나팔수들이 욕하는 것과 지금 상황이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진상규명 TF’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엄호사격했다.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자체 조사결과를 보면 사익에 눈이 먼 일부 직원과 민간사업자가 결탁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개입이나 지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공모지침서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해당 공모지침서는 황 전 사장이 결재한 것”이라며 “전자문서로 확인되는데 결재 표지부터 첨부서류까지 일체형으로 돼 있어서 황 전 사장 본인이 아니면 결재를 할 수 없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돼 온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현 사장이 “조사해보니 민간 사업자 측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공사 담당자들도 가담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설령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가 있더라도 그것과 이 후보와의 관련성은 전혀 없다”며 “어찌 보면 이 후보도 속았다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복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역대 기관장들을 표시할 때 임명 이전의 친일 행적도 기록해야 한다”며 “과거 청산이란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런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경기도청 신관에 걸린 역대 도지사 액자 중 구자옥(1대)·이해익(2대)·최문경(6대)·이흥배(10대) 전 경기지사의 액자 아래에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과 친일 행적을 기록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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