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추가기소에..이재명 "머슴 도둑질 100% 못막아 문제냐"

송승환 2021. 11. 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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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민·관 협력 개발 방식은 훌륭한 설계가 맞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하고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밝혔을 때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만나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온 이 후보에게 유 전 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됐단 시실을 전하고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는 3000자가 넘는 분량의 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자꾸 대장동 개발 방식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는데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는 개발이익을 정치권력과 토건 투기세력이 100% 독점해온 게 현실이었다”며 “대장동은 예정된 개발이익의 70%를 성남시가 확보해서 안정적으로 환수한 성공 사례인데 왜 100%를 환수 못 했냐고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계기로 앞으로 개발이익 완전환수제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개발이익을 탐내는 부패한 정치세력인 국민의힘이 상당한 저항과 방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등이 천문학적 초과이익을 가져간 것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경우에 발생할 초과이익을 나누자고 하려면 상대방 입장에선 당연히 손해를 볼 경우에도 분담하자 할 것”이라며 “당시 부동산 경기가 나빴던 상황에서 손실이 나도 상관없이 확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게 의사결정권자로서 내려야 할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인집에서 일하는 머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주인집에서 일하는 머슴 여러 명이 농작물을 빼돌리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라”며 “그걸 100% 막고 싶었지만 머슴들이 방해해서 70%만 막은 경우 왜 70%밖에 못 했냐고 옆에 있던 나팔수들이 욕하는 것과 지금 상황이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진상규명 TF’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엄호사격했다.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자체 조사결과를 보면 사익에 눈이 먼 일부 직원과 민간사업자가 결탁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개입이나 지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공모지침서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해당 공모지침서는 황 전 사장이 결재한 것”이라며 “전자문서로 확인되는데 결재 표지부터 첨부서류까지 일체형으로 돼 있어서 황 전 사장 본인이 아니면 결재를 할 수 없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돼 온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현 사장이 “조사해보니 민간 사업자 측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공사 담당자들도 가담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설령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가 있더라도 그것과 이 후보와의 관련성은 전혀 없다”며 “어찌 보면 이 후보도 속았다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복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역대 기관장들을 표시할 때 임명 이전의 친일 행적도 기록해야 한다”며 “과거 청산이란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런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경기도청 신관에 걸린 역대 도지사 액자 중 구자옥(1대)·이해익(2대)·최문경(6대)·이흥배(10대) 전 경기지사의 액자 아래에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과 친일 행적을 기록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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