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 둬야하나"..'방역패스' 도입에 또 고민빠진 자영업자
마포구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A씨는 ‘방역 패스’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백신 접종 여부는 민감한 개인 정보인데 어떻게 일일이 물어보냐는 이유에서다. A씨는 “회원 중에 천식이 있는 분이 있다”며 “실례일까 봐 여태 접종 여부를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분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질문이라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방역 패스’ 도입에 고민 빠진 자영업자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기쁨도 잠시뿐, 백신 접종 여부 자체가 개인 정보 및 민감 정보인 데다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더해져서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카페에서는 미접종자의 경우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카페 사장 B씨는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전용 문지기를 둘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접종 여부 구분 없이 많은 손님이 오가셨는데 인제 와서 접종 여부를 따지는 게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거리 두기 4단계보다 더 심한 ‘백신 패스’”
자영업자가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 자신을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지난달 28일 “현재 적용 중인 4단계보다 더 심한 백신 패스(방역 패스) 도입 때문에 단골 회원분들한테 환불 문의가 매일 온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이어 “저희 시설은 주로 2030이 이용한다”며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온 시설인데, 실내 체육 시설은 왜 매번 최대 피해자가 되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마포구에 있는 실내 테니스장의 코치 C씨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도, 회원에게도 불편한 상황”이라며 “회원이 줄어들 확률이 크기 때문에 방역 패스는 오히려 우리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확인해야 한다면 미접종자는 지금처럼 운동만 하고 샤워시설 이용이나 취식만 제한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
전문가 “개인 자유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차별 필요”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의 자유나 결정권에 지장이 가면 절대 안 되지만 개인의 유흥을 위해 이용하는 클럽과 같은 곳에서 방역 패스를 요구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25% 정도인데 이들 사이에서만 감염돼도 매우 큰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를 두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패스 일주일 계도 기간ㆍ의학적 이유로 미접종자는 예외
PCR(유전자 증폭) 음성 확인은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문자 통지나 종이 확인서로 확인 가능하다. 음성 결과는 통보받은 시점으로부터 48시간이 되는 날의 자정까지만 효력이 있다. 방역 패스는 오는 7일까지, 실내체육시설의 경우에는 14일까지 계도 기간을 갖는다. 단 18세 이하, 코로나19 완치자, 의학적인 이유로 접종하지 못한 사람은 방역 패스 예외 대상이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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