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北조선소, SLBM 또 쏘나.."한국 지휘부 기습 타격" 우려도

김성훈 2021. 10. 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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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종전선언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북측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정황이 다시 포착됐다.

북한 SLBM이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군 주요시설을 기습 공격할 수 있다는 정보당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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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미사일 적재용 크레인 나와"
軍 "예의주시 중..아직 특이동향 없다"
전문가 "협상력 강화용 무기 개발 이어가"
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종전선언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북측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정황이 다시 포착됐다. 북한 SLBM이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군 주요시설을 기습 공격할 수 있다는 정보당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미 간 대화국면에서 당분간 협상력 강화를 위한 무력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8일 촬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토대로 최근 신형 SLBM 시험 발사 때 사용된 고래급(2000t급) 잠수함 주변에 추가 시험 발사 준비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북한이 지난 19일 신형 SLBM을 시험 발사할 때 사용했다고 발표한 ‘8·24 영웅함’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8일 찍은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추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를 시사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매체는 이동식 크레인이 발사대를 갖춘 시험용 바지선 옆에 위치해 추가 발사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크레인은 잠수함이나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캐니스터)을 적재하기 위해 사용된다. 크레인은 북한이 신형 SLBM을 시험 발사한 직후에도 포착된 바 있다. 또 바지선 중앙의 회전식 원형 덮개가 제거된 것도 발사관을 설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매체는 추정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9일 발간한 ‘북한의 소형 SLBM 시험발사 관련 특징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SLBM 위협은 우리 최고 지휘부(청와대)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과 관련돼있다”고 설명했다. 고재홍 책임연구위원은 “최고 지휘부는 북한산을 병풍처럼 삼아 북한의 장거리포와 방사포, 지대지탄도미사일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그러나 SLBM 개발로 인해 북한은 남해상에서 지휘부를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위원은 이어 “북한을 향한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는 경북 상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동·서·남해상에서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 체계가 SLBM”이라며 “이에 대한 한·미 양국의 방어수단이 미비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이후 미군 정찰기들이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등장하고 있어 미측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동향에 대해 31일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개막, 기념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올해 초 천명한 국방발전·무기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당분간 무력 과시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력 증강의 명분은 ‘주권국가의 정당한 권리’라지만 남·북·미 간 대화 국면에서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단계로 완성하려면 이전 시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정·업그레이드를 반복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북한이 핵 시설 가동을 포함해 대외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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