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겪은 'ETF 사촌' ETN, 다시 뜰까..은근 자금 쏠리네

배준희 2021. 10. 31. 2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 이후 혹한기를 겪었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재도약을 노린다. 금과 은 등 원자재 관련 상품에 이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대표 지수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간 자금 유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ETN 종목 수는 총 247개로 지난 9월 말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지난 10월 21일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코스피200·코스닥150과 각 선물에 연동한 ETN 24종을 한꺼번에 상장시키면서다. 한 예로 삼성증권은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ETN 4종을 지난 10월 22일 출시했다. 대표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삼성 코스피 200 ETN’ ‘삼성 코스닥 150 ETN’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코스피 200 선물 ETN’ ‘삼성 인버스 코스닥 150 선물 ETN’ 등이다. 이들 ETN은 2031년 9월 11일까지 거래할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금·은 선물 ETN을 상장했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일부 ETN의 제비용(보수 등 미리 정한 비용)을 0원으로 설정하는 등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2014년 도입된 ETN은 ‘Exchange Traded Note’의 약어. 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되는(Traded) 채권(Note)이라는 뜻이다. 즉 자산운용사가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한 펀드는 ETF(Exchange Traded Fund), 증권사가 만들어 상장하면 ETN이 된다. ETN은 원자재·금리·주가 등 다양한 자산에 연동하고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크게 손실 본 투자자가 속출하자 한국거래소는 한동안 신규 ETN 상장을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현재는 변동성이 낮은 경우 2배 레버리지를, 변동성이 큰 경우 기초자산 등락률만큼만 추종하도록 했다.

ETN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꼭 고려해야 할 것은 ‘롤오버(선물 교체)’ 비용이다. ETN의 기초자산은 선물이고 선물은 매월 만기가 돌아온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려면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을 만기가 먼 선물로 교체해야 한다. 또, ETN으로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으면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저가에 근접했을 때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