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며 돈 번다..글로벌 P2E 열풍 거세네~

장지현 2021. 10. 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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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미르4' (위메이드 제공)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올해 출시한 ‘미르4’의 흥행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800% 넘게 뛰었다. 최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의 합병 소식을 발표하며 “미르4를 시작으로 자사 모든 게임을 P2E(Play to Earn·돈을 벌기 위한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P2E란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게임 아이템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콘셉트의 게임 모델이다. 최근 메타버스, 가상자산 등이 큰 인기를 끌고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위주로 가상 경제가 급성장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2E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의 게임 플레이 방식이 P2W(Play to Win·이기기 위한 플레이)였다면 최근에는 P2E로 바뀌는 추세다.

사이버머니, 아이템 등 게임 산업이 가진 고유성과 블록체인 기술 사이의 연결성이 좋다. NFT 기술을 통해 거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2E 게임과 연결된 고유 활성 지갑만 75만400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P2E의 대표적인 사례가 위메이드의 ‘미르4’다. 미르4에서는 게임 내 광물인 흑철을 채굴해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를 얻을 수 있다. 이 드레이코 코인은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와 교환할 수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다. 사실상 게임 내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이뤄지는 것이다.

11월부터는 NFT 기술이 적용된 아이템도 미르4 게임 내에서 유통된다. 기존 P2E 게임은 주로 단순한 형태의 게임을 차용했으나, 미르4는 정통 MMORPG형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얹어 재미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10월 28일에는 동시 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해외 P2E 게임 중에서는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인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게임으로, 캐릭터 수집·교배·육성을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생김새와 능력치가 각기 다른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수집, 육성하면서 AXS(엑시 인피니티 샤드)라는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을 통해 엑시(캐릭터)를 사고팔 수도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도 가능하다. 엑시 인피니티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이용자 수가 4월 4만명가량에서 최근 17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7월 초까지만 해도 4달러 안팎에 불과하던 AXS코인은 4개월 새 3000% 이상 폭등하며 현재는 140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를 비롯한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블록체인 게임 업체 ‘애니모카브랜즈’와 NFT 전문 기업 ‘캔디디지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플레이댑은 지난 10월 27일 NFT를 접목한 P2E 게임 ‘신과함께’를 출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170여개국에서 NFT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게임사 111%도 최근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정부 규제가 P2E 게임 시장 발전에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등급 분류가 필요한데, 현행 게임산업법은 게임 속 재화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을 띠는 게임을 규제하고 있어 등급 분류가 번번이 거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을 따라가는 데 규제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지난 10월 8일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게임의 가치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 이전할 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이라며 “왜 사행성이라는 관점에서만 해석하는지 아쉬움이 있고, 실제로 사행적인 요소가 있다면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것이 전면 금지보다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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