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40kg 빼고 가벼워진 서재덕이 펄펄 날았다

이형석 2021. 10. 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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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서재덕. KOVO 제공

사회 복무 요원 근무를 마치고 훨씬 가벼워진 상태로 돌아온 서재덕(32·한국전력)이 펄펄 날았다. 한국전력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10월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1, 25-1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승점 9를 기록한 한국전력(3승 1패)은 한 경기 더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9, 3승 2패)을 끌어내리고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승점은 같지만, 한국전력이 세트 득실률에서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토종 거포' 서재덕은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블로킹,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3세트 12-8에서 이날 세 번째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두 팔을 벌려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시즌 전체 3호, 국내 선수로는 첫 번째 나온 기록이다.

이날 16점을 올린 서재덕은 공격성공률이 무려 83.33%로 굉장히 높았다. 범실은 단 1개뿐이었다. 1세트에만 무려 9점을 뽑아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서재덕은 2018~19시즌을 마치고 22개월 동안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다. 이때 몸무게가 최고 138㎏까지 나갔다. 먹는 걸 워낙 좋아했는데, 복무 중 운동량이 줄었다. 지난 6월 소집해제 이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8월 컵대회 기간에 체중을 100㎏ 이하로 줄였다. 서재덕은 "다소 방심했다. 주변에서 너무 걱정하셔서 감량했다. 그동안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다"고 했을 정도다. 몸놀림이 가벼워진 서재덕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서재덕은 이번 시즌 공격 종합 2위(57.35%), 서브 4위(0.462개)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개막 초반 7연패로 출발한 한국전력은 올 시즌엔 서제덕의 가세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 상승세를 기반으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우간다 출신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도 친정팀을 상대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성공률 51.61%)을 올렸다. 다우디는 지난 두 시즌을 현대캐피탈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엔 한국전력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세 시즌째 V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다우디와 재계약을 포기한 현대캐피탈은 드래프트에서 뽑은 보이다르 뷰세비치의 부상으로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히메네즈는 대퇴직근 힘줄 파열 부상으로 복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싸움에서 높이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을 15개-3개로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팀 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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