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기념촬영 불참..靑 "일정 준비로 불참 택한 것"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정상들의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트레비 분수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기념 사진 촬영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촬영 현장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도 불참했다.
이를 놓고 현지에선 깜짝 한ㆍ미 정상회담 등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사진 촬영 불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 촬영은 정상간 친교 차원의 산책 중 이뤄진 자율 참석 일정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제2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 불참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교 일정에 불참하는 사이 별도 한ㆍ미 회담 등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다르지만 문 대통령이 다자 외교무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2회 아셈(ASEM) 정상회의 때는 사진 촬영 현장에 도착하지 못해 단체사진을 찍지 못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 일정이 늦어지자 본회의장에 대기하면서 이후 일정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주최측은 급하게 촬영 일정을 공지했고, 정상들이 한꺼번에 엘리베이터로 몰리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
당시 문 대통령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이 사진 촬영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동선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당시 청와대 의전팀에 대한 책임론이 일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는 당시 주최측의 운영 미숙 때문에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복도 의자에 앉아 원고를 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청와대가 대통령의 대기실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나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7월 아셈정상회의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터키에서 터진 군사쿠데타의 여파로 유럽연합 측 정상들이 서둘러 촬영 장소를 빠져나오는 바람에 촬영이 일찍 끝났다. 이 때문에 의전상 후반부에 오기로 돼 있었던 박 전 대통령은 촬영이 끝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로마=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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