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효과 가득했던 삼성, 정규시즌 2위로 PS 진출
FA(자유계약선수) 효과를 앞세운 '사자 구단'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1위 결정전에서 KT에 패배 우승은 놓쳤지만 6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통 크게 쐈다. FA 시장에 나와 있던 1루수 오재일(35)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삼성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7년 11월 강민호 이후 3년 만이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1루 포지션을 보강하면서 타선을 업그레이드할 '투 트랙' 전략으로 선택한 게 오재일이었다. 복수의 구단과 영입 경쟁이 붙었고 발 빠르게 움직여 계약을 완료했다.
영입 직후 '오버 페이'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의 몸값을 최대 20억원 후반대로 책정한 구단도 있었다. 한 구단 단장은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해 4년 계약을 보장한 삼성의 조건을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과감했다.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영입에 만족한다. 오재일이 가장 필요했다. 한 명의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2위, 타점 공동 1위. 1년 내내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 창원 NC전에서 3-4로 뒤진 5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내 삼성을 1위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1루 수비에서도 물샐틈없이 없었다. 강력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중 하나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는 성적 향상 가능성이 크다. FA 직전 시즌 기록이 계약 규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FA 로이드(FA+스테로이드)'라고 부른다. 삼성은 포수 강민호(36)와 중견수 박해민(31), 투수 백정현(34) 등이 예비 FA였는데 세 선수 모두 'FA 로이드'를 체감했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강민호는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더 압도적이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강민호와 호흡이 잘 맞는다. 강민호와 함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경험이 많아 타자와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잘 안다. 투수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잘 파악해 그날 베스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박해민은 공격 활로를 뚫어내는 공격 첨병이었다. 폭넓은 외야 수비는 명불허전. 9월 12일 왼 엄지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2주 만에 복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의 복귀는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허삼영 감독은 "모든 팬이 박해민을 원했고 팀도 원했다. 그런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반겼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도 "몸이 성하지 않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주장(박해민)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운드에선 '예비 FA' 백정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7년 데뷔 후 평범한 왼손 투수였던 백정현은 올 시즌에만 14승을 따냈다. 종전 개인 최다승이던 8승을 가뿐하게 넘어서며 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뷰캐넌(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 원태인(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과 함께 백정현이 '선발 트리오'를 형성, PS 진출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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