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구 5-0 대승 거두며 1점 차 추격.. 혼돈의 3위 싸움

김효경 2021. 10.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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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8경기 연속 무승도 4년 만에 깨
득점 1위 주민규 PK로 시즌 18·19호 골
31일 대구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제주 선수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3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제주는 31일 대구은행DGB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를 5-0으로 이겼다. 제주는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는 등 15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뽐냈다. 제주는 대구 징크스도 깨트렸다. 2018년 4월 28일 경기(4-1 승) 이후 1282일 만에 이겼다.

파이널A는 사실상 두 그룹으로 나뉜 상태다. 전북과 울산이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제주·수원FC·수원삼성은 3위에게 걸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투고 있다. ACL 결승에 오른 포항과 FA컵 결승에 진출한 전남의 성적이 변수지만, 최대 4위까지 내년 ACL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3위 대구를 쫓는 다른 세 팀 입장에선 대구만큼은 반드시 이겨야한다. 제주는 스플릿 이후 첫 경기에서 대구를 꺾으며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제주(승점48)는 대구(49점)를 바짝 따라붙었다. 대량득점을 해 동률시 다득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먼저 좋은 기회를 잡은 건 대구였다. 전반 18분 라마스가 왼발로 찔러준 공간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제주 골키퍼 이창근과 맞섰다. 그러나 세징야의 슛은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제주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창민의 코너킥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홀로 있던 안현범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안현범의 강력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뒤쪽에 있던 김오규가 재차 슛을 날려 골망을 출렁였다. 중앙 수비수 김오규의 시즌 첫 골.

31일 대구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는 제주 주민규.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5분 뒤 제주는 그림같은 추가골을 만들었다. 제르소가 공을 끊어냈고, 이것을 정우재가 돌파한 뒤 조성준에게 줬다. 조성준은 안으로 침투하는 이창민에게 내줬고, 이창민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제주는 추가시간 세징야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두 점 차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다.

제주는 후반 4분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안현범이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성공시켰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경기 전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민규에게 PK를 맡기겠다고 했고, 주민규는 이에 보답했다. 시즌 18호 골.

주민규는 후반 21분에도 PK를 성공해 멀티골을 터트렸다. 같은 코스로 강하게 찼고,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제주는 후반 33분 조성준이 시즌 첫 골을 넣어 5-0을 만들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는데 준비한 플레이들이 골로 잘 연결됐다. (FA컵 일정을 소화해)지쳐 보이는 대구를 상대로 준비한 문전에서 찬스를 잘 만들었다. 파이널A 첫 경기를 잘 출발해서 감독으로서도 기분좋다. 원정 오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한 것 같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무실점에 대해서 "라인을 더 올렸던 점이 잘 됐다. 뒷공간을 패스로 뚫렸던 부분도 있었지만, 라인을 더 올려서 공격 선수들의 힘이 실린 점이 잘 된 것 같다"고 만족했다.

지난 27일 강원과 FA컵 준결승전을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대구는 이근호, 박한빈, 정치인 등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병근 감독은 "정신적 싸움에서도 졌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이런 경기 내용과 결과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 판단 실수다. 주중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 선택이 틀린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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