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로 변신한 페북, '두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을까

김준엽 2021. 10. 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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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29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걸 두고 여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브랜드는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걸 대표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메타버스 회사로 보이기를 바라며,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것에 우리의 일과 정체성을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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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새 사명 메타의 로고. 메타 제공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을 전환하고,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29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걸 두고 여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과학자 매트 블레이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타로 이름을 바꾼 건 ‘고문’을 ‘강화된 심문’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메타가 히브리어로 ‘죽은’이란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 이스라엘 이용자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명 변경은 사람들을 혼란하게 하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이어진 기만적인 행위를 지울 생각이 없다. 개인정보나 아이들의 웰빙에는 관심이 없고, 혐오와 집단학살만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내부 고발,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반면, 메타는 사명 변경이 미래 사업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브랜드는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걸 대표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메타버스 회사로 보이기를 바라며,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것에 우리의 일과 정체성을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오래전부터 가상현실(VR)을 준비하는 등 메타버스 영역 진출을 준비해왔다. 2014년 VR기기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올해 9월 증강현실(AR)용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타는 최근 몇 년간 유망한 VR 업체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VR 피트니스 앱 제작사 ‘위딘’을 인수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2015년 구글이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꾼 것과 비슷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주요 서비스는 이름을 유지하면서 메타라는 울타리 안에 모이는 형태이다. 단 알파벳이 구글의 모회사가 된 것과 달리 메타의 경우 지주회사 개념은 아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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