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조용호를 다시 리드오프로 내세운 이유

안희수 2021. 10. 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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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t위즈의 시즌 최종경기가 30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대 3으로 승리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31일 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최종결정전을 갖는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0.30/

주전 리드오프를 믿는다. 이강철 KT 감독이 우승 문턱에서 내린 결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에서 1번 타자로 조용호를 내세웠다. 조용호는 시즌 막판 타격감 저하에 빠지며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다. 자리 경쟁자 김민혁이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30일 SSG전에서는 다시 조용호를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던 시기에 라인업으로 짜봤다"라고 했다.

조용호는 2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에도 선발 1번 타자로 나섰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이 부족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투수와의 승부가 다소 빠른 편이다. (조)용호의 타격감이 조금 올라왔고, 맞춰서 잡는 투수인 소형준이 선발로 나섰기에 수비력도 생각해야 했다. 김민혁은 대타로 대기한다. 강세를 보인 삼성 투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KT의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그는 지난 28일 NC전 더블헤더 2차전 등판 이후 사흘 만에 나선다. 삼성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1~3회를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 경기는 연장선도 있기 때문에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쿠에바스를 내세웠다"라고 전했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 후반기 내내 1위를 지키다가, 추격과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까지 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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