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단비' 없지만 '철의 여인' 있다
팀의 에이스가 없을 때 맏언니가 해준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31·180㎝) 없이 2021~22시즌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당 평균 18.53득점·9.17리바운드를 기록한 팀 주축이다. 현재 부상은 없으나 몸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구단은 장기적인 관리 차원에서 김단비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김단비의 공백을 김연희, 변소정, 한채진 등이 골고루 분담하고 있다. 그중에서 핵심 전력은 한채진(37·175㎝)이다. 김연희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어 올 시즌 활약에 물음표다. 변소정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대행은 김단비가 없는 현 상황에 대해 "한채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한채진은 WKBL 현역 '맏언니'이다. 그는 성덕여상을 졸업한 후 2003년 현대 하이페리온(현 신한은행)에서 프로 데뷔했고,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KDB생명, OK저축은행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신한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코트에서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꾸준함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 시즌 역시 팀을 위한 공헌도가 높다. 지난 27일 부산 BNK와 홈 개막 경기에서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해 9득점·1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시즌 첫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9일 ‘우승 후보’ 청주 KB와 경기에서는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3점 슛 2개 포함 7득점·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군분투하는 한채진의 경기당 공헌도(32.7)는 팀 내 1위다.
김단비의 공백은 분명 신한은행에 치명적이다. 한채진도 "단비가 없이 뛰는 경기는 거의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김단비의 공백을 한채진이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는 12개로 박지수(15.5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골밑 싸움에 적극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스틸(4.5개)은 리그 전체 1위로 팀 수비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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