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분데스리가 집념의 데뷔골.. 마인츠 입단 9경기 만에
[노성빈 기자]
▲ 마인츠의 이재성이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 AP/연합뉴스 |
이재성이 마인츠 입단 이후 9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마인츠가 독일 빌레펠트에 위치한 슈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2연승을 기록한 마인츠는 5승 1무 4패의 성적으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2골에 관여한 이재성, 팀 승리 이끌어
이날 이재성은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9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리고 전반 25분 직접 선제골을 기록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볼을 흘린 뒤 직접 상대진영으로 올라간 이재성은 오니시우의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마인츠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이재성의 선제골이 나왔음에도 마인츠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42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프레이틀이 헤더로 내주자 이것을 라우르센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이재성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이재성은 후반 23분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플레이를 펼쳤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패스를 내주자 이것을 빌레펠트 수비가 제대로 클리어링 해내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버카르트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한 것.
이재성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41개의 패스 중 32개를 성공한 이재성은 이 중 20개의 패스를 상대진영으로 제공해주면서 마인츠 공격의 활로를 여는 모습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7번의 볼 경합 성공과 2번의 피파울, 6번의 볼 리커버리, 3번의 공중볼 경합 성공을 거두는 등 77분간 활약하면서 공격에서 그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재성의 활약에 축구 통계사이트 'fotmob'와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각각 평점 8.1점과 7.7점을 부여해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상승세 이재성, 분데스리가 연착륙에 나서
2018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2 홀슈타인 킬에 입단하며 독일 무대에 발을 내딛은 이재성은 지난시즌까지 3시즌간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2 수준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활약속에 이재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1부리그 마인츠로 이적하며 그간의 활약을 보상받었다.
다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6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차출되었다가 부상을 입은 이재성은 이로인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동료들과의 호흡은 물론이거니와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속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막 후 2경기(라이프치히-보훔)에 선발 출전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로인해 이재성은 8월 29일 그로이터 퓌르트전을 시작으로 선발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출전한 경기들에선 최대 15분 출전에 그치는 등 출전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0월들어 이재성의 상승세는 시작됐다. 1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이재성은 0-2로 뒤진 후반 42분 버카르트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며 분데스리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아우크스부르크-빌레펠트(포칼 32강)-빌레펠트와의 경기에서 모두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그 상승세는 빌레펠트와의 리그 10라운드에서 득점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역습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60m가량을 달려가 득점을 성공했는데 사실상 이재성의 집념이 만든 득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빌레펠트전을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만들어낸 이재성은 지난 라이프치히와의 개막전에서 골대를 맞힌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3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확연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재성은 본격적으로 분데스리가 연착륙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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