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만큼 씁쓸한 3안타..LG, 방망이 살아나야 PO 간다

차승윤 2021. 10. 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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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공격력 부진에 시달렸던 LG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3안타 빈공으로 마쳤다.

LG 이형종이 25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삼진으로 마치고 방망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민규 기자

LG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4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승패와 순위가 관계없었지만,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고도 타선이 빈공에 그치며 씁쓸하게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날 LG가 친 안타는 단 3개. LG 이적 후 부진에 시달리던 서건창이 2루타 2개로 활약했지만, 서건창을 제외하고 LG가 친 안타는 8회 김민성의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팀 볼넷 6개로 출루는 많았지만 않다가 없으니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득점권 상황에서 득점은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이 전부였다.

타선이 침묵하는 사이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 5회까지 1실점 호투했던 켈리가 6회 흔들렸다. 켈리는 6회 말 2루타-희생 번트-고의 4구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은 후 안중열의 역전 적시 2루타로 실점했다. 이어 추재현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LG는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지만, 이정용이 전준우와 손아섭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승기를 롯데에 내줬다.

올 시즌 내내 괴롭히던 빈공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LG는 올해 타율 0.250(8위), OPS 0.710(8위), 1188안타(9위), 654득점(8위)으로 부진했다. 아예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 KIA와 한화를 제외하면 모두 최하위 수준이다. 역대 출루 단독 2위(297출루)를 기록한 특급 리드오프 홍창기가 있었지만 해결사가 부재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빠진 것도 결정적이다. 134경기 타율 0.254, 8홈런, 5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던 오지환은 지난 29일 롯데전에서 쇄골 골절 진단을 받고 올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최종전부터 구본혁이 대체하기 위해 출장했지만, 타율 0.132에 불과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오지환을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규 시즌 일정을 마친 LG는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가을 반전을 노린다. 마운드는 계산이 선다. 팀 평균자책점 1위 팀(3.59)에 앤드류수아레즈가 복귀해 마운드에는 여유가 생겼다. 리그 최고의 불펜진에 외국인 원투펀치와 임찬규로 계산이 서는 운용이 가능하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위(4.26), OPS 0.741(5위).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5위(4.33)에 OPS 0.723(7위)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의 차이가 큰 만큼 타선이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보여준다면 안정적인 시리즈 승리가 가능하다.

두 팀 모두 익숙한 상대다. LG는 2019년 넥센(현 키움의 전신)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1-3으로 패해다. 2020년에는 와일드카드에서 키움을 꺾으며 복수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0-2로 패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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