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평범해지는 중.. 갈수록 침체되는 토트넘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에 이어, 이젠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딱히 기대되지 않는 팀으로 전락해간다. 부진이 심해지는 토트넘홋스퍼의 모습이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가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토트넘에 3-0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5위로 올라섰고, 토트넘은 8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존경했다고 말한 바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원래 모습을 선보이기엔 팀 사정이 지나치게 나빴다. 순위를 떠나,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은 무기력증 그 자체였다. 늘 슛 부족에 시달리는 토트넘은 이날도 홈에서 단 9회에 그쳤다. 한 경기 슛 9회는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심지어 유효슛은 아예 없었다.

공격진에서 그나마 고군분투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슛 3회, 패스 성공률 89%,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 1회, 드리블 돌파 2회 등 공격 다방면에서 고른 기록을 남겼다. 그나마 골에 가까웠던 토트넘의 공격은 대부분 손흥민을 거쳐갔거나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팀 전술 문제로 공격 기회 자체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리그 1골에 그친 케인의 경우 전술 문제를 넘어 스스로 의욕을 잃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무기력하다. 케인 중심으로 2선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토트넘 선수 구성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배후를 노리는 움직임을 보일 때 패스가 잘 투입되기 힘들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전진하려 하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호응해줘야 하는데, 토트넘의 호응은 부족하거나 비효율적이었다.

토트넘은 바쁘다. 11월 5일 네덜란드의 피테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경기를 갖는다. 이어 11월 7일 EPL 에버턴 원정 경기가 열린다. 여기까지 소화한 뒤 A매치 휴식기를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에버턴전까지 반등하지 못할 경우 대안이 뾰족하지 않더라도 일단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된다. 누누 감독은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손흥민 활용법을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