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로마 외교장관회담 하루 연기..31일로 조율 중

오원석 2021. 10. 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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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3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미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30일(현지시간)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려 했으나 하루 연기된 일정으로 조율 중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당초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9시)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을 한 시간 늦췄다가 본회의 지연 등의 이유로 31일 회담 개최를 위해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 두 나라의 외교부 수장은 이번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회동 결과를 정리하고, 종전선언과 대북 지원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양국은 최근 각급에서 관련 협의를 통해 종전선언의 취지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 등에 대해선 일부 시각차가 있어 두 나라의 장관이 추가 조율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유엔 회원국들에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안을 정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거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의 대만 주둔을 비롯해 대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서다.

이외에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다음 달 8일까지 반도체 정보를 제출하라고 시한을 정했지만, 우리 기업은 민감한 기업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31일 열리게 되면 이는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계기 미국 뉴욕 회담,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회동한 데 이어 39일 만에 3번째 회담이 될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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