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미친거 아냐" 이태원 핼러윈 인파에 네티즌도 분통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한 곳인 용산구 이태원이 엄청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다. 이를 두고 내달 1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SNS와 유튜브에서는 수많은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이태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워낙 북적이는 탓에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흡사 ‘만원 지하철’을 방불케 한다.
유튜브에 ‘이태원 실시간’이라고 검색하면 현재 이태원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한 유튜버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유한 이태원의 모습을 보면, 주점으로 보이는 가게 앞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외국인들이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나 ‘노 마스크’인 상태로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춤을 추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태원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고 “미친 거 아니냐. 저 사람들 마스크 왜 안 쓰냐”며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보고 열 받는다. 나는 뭐 가기 싫어서 집에 있나. 마스크라도 제대로 쓰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의료진도 이태원의 상황을 보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날 오후 간호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제발 이번 핼러윈 큰 사태 없이 모두가 안전히 지나가게 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댓글에서 한 간호사는 “이태원 사진 보니까 확진자가 늘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코스프레하고 사진 찍는다고 마스크도 잘 안 쓸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42명 줄어든 1418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1021명(72.0%), 비수도권에서 397명(28.0%)이 나왔다. 3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1700∼18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최종 집계는 2104명이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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