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 거야?" 이태원에 쏟아진 핼러윈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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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난 거 아냐?", "와 사람 진짜 많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태원역 사거리는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슈퍼마리오 복장을 한 김모(32)씨는 "'위드코로나'도 곧 시작되고 핼러윈 기분을 좀 내고 싶어 이태원에 방문했다"며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몰려 걱정이 된다"며 "핼러윈 이후 확진자가 쏟아질까 두렵다"고 한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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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코로나 끝난 거 아냐?”, “와 사람 진짜 많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출구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눈 앞에 펼쳐진 행렬에 놀라워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와 진행요원, 텔레토비, 조커, 공룡, 해리포터까지. 이태원역 사거리는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는 31일 핼러윈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인파가 몰렸다.
토요일인 30일 핼러윈 성지인 이태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길거리에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한 이들이 넘쳐났다.
오징어게임 복장이 단연 인기였다.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참가자부터 빨간 옷을 입고 모형 총을 든 진행요원, 게임 속 술래였던 ‘영희’까지. 오징어게임 등장인물 복장을 한 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골목 구석구석에는 달고나를 파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대다수는 마스크를 잊지 않고 착용했다. 가면 안에 마스크를 썼다. 두꺼운 코스튬을 입은 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있었다.
슈퍼마리오 복장을 한 김모(32)씨는 “‘위드코로나’도 곧 시작되고 핼러윈 기분을 좀 내고 싶어 이태원에 방문했다”며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오나시 가면을 쓴 강모(31)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아 핼러윈파티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상인들도 오랜만에 북적한 거리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음식점과 술집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수십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태원에서 10여년째 상점을 운영 중인 남인석씨는 “거리에 활기가 도니까 이제야 살겠다. 백신도 어느 정도 맞았고 마스크만 잘 쓰면 좋을 것 같다”며 “지난 2년 동안 이태원 상권이 너무나 힘들었다. 오죽하면 가게들이 다 비어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점을 운영 중인 유모씨는 “할로윈 덕분에 거리에 사람이 늘고 매출도 조금 올랐다”면서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골목에서는 거리두기가 무색했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 골목은 서울지하철 9호선 출근길을 방불케 했다. 코스튬 복장을 한 이들과의 ‘포토타임’도 있었다.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이에도 거리낌 없이 밀착해 사진을 찍었다. 골목 구석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채 담배를 피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태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의료진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몰려 걱정이 된다”며 “핼러윈 이후 확진자가 쏟아질까 두렵다”고 한숨 쉬었다.
이태원에는 전날인 금요일에도 인파가 몰렸다. 오후 10시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던 클럽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시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과 홍대, 강남역 등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합동 단속을 진행한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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