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완성차 발목 붙잡는 車반도체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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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막판까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수급난의 배경엔 코로나19에 따른 수급차질 이란 단기적 변수 외에도 전동화·자율주행화라는 중·장기적 변수 또한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완성차 업계의 생산·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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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막판까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수급난의 배경엔 코로나19에 따른 수급차질 이란 단기적 변수 외에도 전동화·자율주행화라는 중·장기적 변수 또한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3분기 국내·외에서 89만8906대(도매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든 수치다. 기아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68만4413대에 머물렀다.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대동소이 하다. 한국GM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6.1% 나 줄어든 1만3750대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감소율(24.5%)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최근 XM3의 유럽수출이 본격화 된 르노삼성자동차만이 두 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체면치레를 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완성차 업계의 생산·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탓이다. 업계선 당초 올 하반기엔 수급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정작 하반기엔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되면서 또 다시 수급난을 겪어야 했다.
이는 비단 국내 완성차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비교적 반도체 수급난에 잘 대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던 토요타 역시 수급난 장기화와 동남아를 강타한 델타변이의 영향으로 지난달엔 월 생산량의 40% 수준인 40만대를 감산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외국계 완성차 메이커들 모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과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선 올 연말까지도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됐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잠잠해졌지만, 생산중단 및 재개에 따른 병목현상이 단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9월을 넘어가면서 둔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 업체의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4분기 또한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선 향후에도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처럼 생산차질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의 공급난은 차차 해소되겠지만, 전동화·자율주행화로 반도체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불안한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들이 생산시설을 대거 확충하곤 있으나 양산체제를 갖추기 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반해 전동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어 수급난이 장기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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