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신학자들의 대안은?

박용미 2021. 10. 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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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회장:왕대일 교수)가 30일 제50차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회장 왕대일 교수는 "코로나19는 교회, 학교, 기업, 가정 등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모든 것이 달라진 뉴노멀 시대에 한국교회가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기독교가 고민하는 바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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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 제50차 정기학술대회
마이클 틸리 독일 튀빙엔대학교 교수가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제50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영상 캡쳐

한국기독교학회(회장:왕대일 교수)가 30일 제50차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국내외 학자들은 ‘뉴노멀시대, 빛을 만나다’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방안을 함께 나눴다. 한국기독교학회는 매년 한 차례 14개 회원 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제강연 시간에는 마이클 틸리 독일 튀빙엔대학교 교수, 펭강 양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죠수아 버만 이스라엘 바일란대학교 교수, 엘리자베스 살라자르-산자나 칠레 복음주의대학교 교수, 케빈 정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틸리 교수는 “뉴노멀시대는 기독교의 진정한 목적을 인식할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다. 앞으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연대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버만 교수는 성공적인 온라인 모임이 가능한 ‘하브루타’ 학습법을 제안하는 등 각국 학자들의 연구 발표가 진행됐다.

주제강연 후에는 14개 학회가 각각 줌을 통해 세미나를 열었다. 그중 한국기독교윤리학회와 한국문화신학회는 코로나19로 등장한 ‘온라인(디지털) 교회’에 대해 논의했다. 성석환 장신대 교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에 한정되지 않은 가상공간은 기존 교회의 권위 및 진정성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건물’과 ‘교인 수’가 한국교회의 성장주의와 번영주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회는 이런 한국교회의 고질적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영훈 성결대 교수도 “한국교회는 온라인 예배만으로 건강한 신앙생활이 지속 가능한지, 세례와 성만찬은 어떻게 진행할지, 과거 미국의 TV 전도자들처럼 상업적 세속주의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사학회 세미나에서는 회원들이 1348년 파리대학 의학부 교수들이 낸 페스트 보고서를 분석하며 현 코로나19 시대를 점검했다. 강치원 책읽는교회 목사는 “페스트 유행 당시 유럽의 기독교 전문가들은 의학부 교수들과 달리 전염병을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간주했다”며 “한국의 몇몇 목회자들도 코로나19 발병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중국 공산 정권과 기성교회를 흔드는 신천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스트를 겪은 사람 중에는 하나님을 분노와 심판의 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오히려 ‘우리와 함께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시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질병에 관한 성서적 관점, 성찬 신학의 재구성, 공공신학과 기독교 교육의 방향, 치유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신학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회장 왕대일 교수는 “코로나19는 교회, 학교, 기업, 가정 등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모든 것이 달라진 뉴노멀 시대에 한국교회가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기독교가 고민하는 바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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