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3~4시에 깨고 가슴통증? 이유는 [건강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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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김모씨는 잠들기가 두렵다.
매일 새벽 3~4시, 같은 시간에 깨고 일어나면 가슴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원장도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을 중지시키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새벽 '렘수면' 단계일 때 무호흡 증상이 심해지면서 위·식도 역류로 인한 가슴통증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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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김모씨는 잠들기가 두렵다. 매일 새벽 3~4시, 같은 시간에 깨고 일어나면 가슴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종합검사상 심장 등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증상이 반복돼 걱정하는 사이, 평소 무호흡이 심하다는 아내의 충고를 받고 수면병원을 찾았다. 1박2일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김씨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위·식도 역류증’ 판정을 받았고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새벽 각성과 가슴통증 증상이 사라졌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섭취한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고 속쓰림이나 가슴통증, 심한 입냄새 등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메이요클리닉의 위장학자 켄 데볼트 박사는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구강 호흡을 하면서 호흡이 멈췄을 때 위산이 역류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위·식도 역류를 동반하는 환자는 75%에 달했고 양압기치료(CPAP) 후 65% 정도의 환자가 위·식도 역류 증상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잠자면서 시간당 5번 이상, 한번에 10초 이상 숨이 멎는 증상이 나타날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국내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앓을 만큼 흔하지만 다른 수면 질환과 달리 주요 증상이 잠든 후 나타나 자각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런 수면 무호흡증과 위·식도 역류질환이 연관있다는 연구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03년 미국 듀크 의대 연구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 10명 가운데 6명(62%)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았다. 이들의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한 결과 속쓰림, 가슴통증 등 위산 역류로 인한 증상이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연구진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뇌가 숨을 쉬려 가슴을 압박하는데 이로 인해 음압이 증가하면서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원장도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을 중지시키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새벽 ‘렘수면’ 단계일 때 무호흡 증상이 심해지면서 위·식도 역류로 인한 가슴통증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잠자기 전에 폭식을 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종종 위·식도 역류 질환과 연관돼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 원장은 “위·식도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내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호전이 잘 되지 않고 장기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수면 무호흡증 때문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인지장애, 행동의 이상 등을 가져올 수 있으며 낮에 심각한 졸음, 교통사고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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