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노태우 영결식..애도의 자리이자 성찰의 자리"

전진영 2021. 10. 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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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영결식에서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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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영결식에서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조사에서 북방정책, 88서울올림픽 등 공을 언급하면서도 과오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가족을 향해서도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마시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시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주시길 바란다”며 “과거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해달라. 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재임 중에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셨다. 이념의 대립을 넘어 12년 만에 세계가 한자리에 모인 사상 최대의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련과 중국을 포함해서 5년간 45개국과 수교하며 북방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긴장과 대립의 남북관계를 공존과 평화의 관계로 진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경제민주화에도 기여하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공적보다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인께서 유언을 통해 국민들께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고인께서 병중에 드시기 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대통령님의 영결식에서 그 누구도 역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 다시 한 번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유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노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빈다”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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