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K리그1 경쟁, 승자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결정
[박시인 기자]
▲ 전북 현대 전북이 K리그1 선두로 올라서며, 5연패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마지막 5경기에서 운명이 가려진다. 지난 24일 K리그1 정규리그 33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가운데 6개 팀씩 파이널A와 B로 분리됐다. 30일부터 재개되는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는 살얼음판 승부다. 전북과 울산의 K리그1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대구, 수원FC, 제주, 수원 삼성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을 위한 사투도 볼거리다. 파이널B에서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포항, 인천, 서울, 강원, 성남, 광주 등 6개 팀이 전쟁을 치른다.
전북 vs 울산, 3년 연속 우승 경쟁
전북은 K리그1을 대표하는 최고의 팀 중 하나다.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8회(2009년·2011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2020년) 우승을 달성하며, 성남FC(7회)를 제치고 K리그 역대 최다우승팀으로 등극했다. 2017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우승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전북은 올 시즌 김상식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전반기 동안 시원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 여름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포항으로부터 송민규를 영입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로 진출한 김진수를 다시 친정팀 전북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문선민까지 합류하면서 탄탄한 선수진을 구성하게 됐다.
꾸준하게 1위 울산 밑에서 추격하던 전북은 마침내 지난 24일 제주와 2-2로 비기면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울산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것이다. 2019, 2020시즌 내리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웃었던 전북의 우승 DNA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울산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2005년 이후 16년 동안 인연이 없었던 리그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기회를 잡았다. 심지어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K리그1, ACL, FA컵에서 생존하며 내심 트레블(3관왕)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 20일 포항과의 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 패배가 비극의 서막이었다. 24일 성남전에서 1-2로 패하며, 전북에게 1위를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주중 열린 FA컵에서도 2부리그 전남에 무릎을 꿇었다.
여전히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지난 2019, 2020시즌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대구의 3위 수성이냐 '승격팀' 수원FC-제주의 반란이냐
K리그에 배정된 ACL 티켓은 4장이다. 1, 2위가 유력한 전북, 울산의 ACL 진출을 사실상 유력하다. 남은 티켓은 리그 3위, FA컵 우승이다. 가장 유리한 팀은 3위의 대구다. 지난 27일 강원과의 FA컵 4강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면 ACL에 오를 수 있다.
대구는 이병근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이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큰 전력누수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구를 3위로 올려 놓은 것은 이병근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었다. 외국인 듀오 세징야-에드가의 경기력도 대구 상승세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
3위 대구(승점 49)의 밑에서는 수원FC, 제주, 수원 삼성(이상 승점 45)이 추격하고 있다. 승점차는 불과 4점에 불과해 남은 5경기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수원FC와 제주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키며, 파이널A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일단 잔류를 확정지은 이상 앞으로의 목표는 단연 ACL 진출로 쏠릴 수 밖에 없다. 제주는 최근 8경기에서 한 차례만 패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하다.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가까스로 막차에 탑승한 수원 삼성도 물론 유력한 ACL 후보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리그 3위까지 오르며 박건하 감독의 지도력이 꽃을 피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들어서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최근 다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피말리는 강등 경쟁, 6개팀 모두 안심은 금물
우승과 ACL 진출의 기회가 사라진 파이널B 6개 팀들의 절실함은 오히려 파이널A보다 더 높을 수 있다. 12위는 다이렉트로 K리그2(2부)에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자력으로 승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리그 10위.
그런데 승점차가 매우 극소하다. 7위 포항(승점 42)부터 최하위 광주FC(승점 32)까지 서로 물려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나 승점에 있어 포항의 잔류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11위 성남(승점 27)과는 5점차.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포항은 다음달 23일 ACL 결승전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온전히 리그에 힘을 쏟기가 어렵다.
인천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고,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서 포항에 승리하며 한숨을 덜었다. 매 년 가장 낮은 순위에서 시작해 '생존 DNA'를 발휘하며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올 시즌 8위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한 때 최하위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은 서울도 안익수 감독 부임 후 3승 3무를 기록, 패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강원은 수비, 성남은 공격수 부재에 대한 약점이 뚜렷한 데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걱정 요소다. 최하위 광주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어야만 최소한의 다이렉트 강등은 면할 수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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