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운명의 최종전', 누가 우승할까
[윤현 기자]
▲ 27년 만의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
ⓒ LG 트윈스 홈페이지 |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최종일에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LG 트윈스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만약 LG는 이날 패했다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3위가 확정되는 입장이었으나,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기적 같은 대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려뒀다.
반면에 LG의 추격을 받고 있는 '공동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나란히 패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NC에 덜미를 잡혔고, kt도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자력 우승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27년 만의 우승 눈앞에... '미러클 LG' 가능할까
전날 한화 이글스와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던 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분위기를 다시 띄웠다.
LG 타선은 선취점 이후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 막혀 고전했지만, 6회초 스트레일리가 내려가고 불펜 투수들이 등장하자 다시 힘을 냈다. 1사 3루에서 대타 채은성의 우전 안타로 오랜만에 추가 점수를 올린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중전안타와 서건창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 10월 30일 현재 프로야구 정규리그 1~3위 순위 현황 |
ⓒ KBO |
이로써 LG는 30일 열리는 롯데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승리하고, 삼성과 KT가 나란히 비기거나 패한다면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가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만약 LG가 비기더라도 삼성가 kt가 패한다면 이 역시 LG가 우승한다.
2위도 LG로서는 만족스럽다. LG가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삼성이나 kt 중 한 팀이라도 패한다면 그 팀과 자리를 바꿔 LG가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된다. 정규리그 우승은 놓치더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데 한결 유리한 조건이 된다.
어쨌든 LG는 롯데와의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놓고, 삼성과 kt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하기에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삼성-kt, 나란히 승리하면 최초의 '1위 결정전' 치러야
반면 자력 우승의 칼자루를 쥐고 있던 삼성과 kt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패하면서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특히 삼성은 백정현이 선발로 나섰고, 상대가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NC였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삼성은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의 역투에 6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히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백정현은 7.1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삼성 타선이 단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1-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 kt 위즈 타선을 이끄는 강백호 |
ⓒ kt 위즈 홈페이지 |
kt는 1회초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말 곧바로 키움의 박병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당한 뒤 데스파이네의 폭투까지 겹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2-4로 패하면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만약 삼성과 kt가 최종전에서 나란히 승리해서 공동 선두를 유지한다면, 10월 31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1위 결정전인 '타이 브레이크'를 치러 우승팀을 정해야 한다.
반면에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차지하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는 6위 키움은 일단 최종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뒤 5위 SGG 랜더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정규리그 우승팀과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과연 누가 웃고, 울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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