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떠도는 미세플라스틱 58만톤..생수병 300억개 분량"[뉴스원샷]
전 세계 해양에 떠도는 미세플라스틱 조각 숫자가 모두 24조 4000억 개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해양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다 모으면 무게가 8만 2000~57만 8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다면 이런 숫자는 어떻게 해서 나왔을까.
27개 조사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
연구팀은 우선 2000~2019년에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27건의 해양 플라스틱 조사 프로젝트에서 얻은 데이터를 취합했다. 여기에는 미세플라스틱 시료 8218건을 분석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기본적으로 크기가 0.2~0.3㎜ 이상,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 숫자 자료를 확보했다. 표층에서 수심 3m에서 측정한 자료만 활용했다.
연구팀은 섬유상(狀) 미세플라스틱, 즉 가느다란 실 모양의 것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시료 채취 과정에서 그물 등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쓰레기 섬 주변과 유럽·동아시아 바다에 많아"
연구팀은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의 경량 미세플라스틱의 숫자는 파도가 거셀 때 해수면 근처에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료 처리 과정을 거쳐 전 세계 해양 679곳에 대해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파악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쓰레기 섬이 있는 중위도 아열대 환류 내부뿐만 아니라 유럽 주변 바다와 동아시아 바다, 인도양 동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분포 2차원 지도 완성
격자별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합산해 전체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조각 숫자도 계산했다. 미세플라스틱의 무게는 크기 분포와 성분 등을 고려해 추산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나온 수치가 바로 모두 24조 4000억 개, 무게로는 최대 57만 8000톤이다. 이는 500mL 플라스틱 물병(무게 15g 안팎)으로 따졌을 때 약 300억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해양 미세플라스틱 분포 평균치는 ㎢당 11만3000개(130g~2.67㎏)로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영국과 독일 사이 해역(동경 2.5도, 북위 53도)으로 ㎢당 530만 개(14.58㎏~126㎏)가 나왔다.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이 존재"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실제 미세플라스틱 분포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사용한 데이터에서 북위 30도~남위 30도 사이에서는 측정 데이터가 전체의 5%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분석에서 제외된 0.3㎜ 이하의 미세플라스틱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0.4~1㎜ 정도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40%가 시료 채취 사용하는 미세한 그물(0.333㎜)을 빠져나간다는 보고도 있다.
수심 3m보다 더 깊은 곳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나타내는 3차원 지도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 방법 표준화도 필요
해양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을 조사하는 실험실 실험도 적절히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더 많은 자료 수집을 통해 더 상세하고 정확한 분포 지도를 작성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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