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아동 분변으로 자폐 위험 측정 가능"

김기진 2021. 10.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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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ASD) 아동은 정상 아동과 분변 내 장내 미생물 분포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연세자폐증연구소장) 교수 연구팀과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 본부장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자폐 아동 54명과 비슷한 연령의 정상 아동군 38명의 분변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해 비교·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과 이들의 유전적 정보를 총칭하는 말이다.

연구 결과, 정상 아동군은 분변 내 미생물에서 의간균류의 박테로이드(Bacteroides)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폐 아동군보다 컸다. 최근 해외에서 박테로이드가 인지와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보고됐는데 이와 일맥상통한다. 방선균류의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은 자폐 아동군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일반적으로 유익균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하위 분류에 따라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천근아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 결과를 찾기 힘들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ASD와 정상아동군 간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포와 기능의 차이를 발견했고, 향후 좀 더 정교한 연구 디자인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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