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도 코인이 있다고? '밈 코인' 주의보

나건웅 2021. 10.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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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암호화폐(코인)가 다 나온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 인기에 편승한 ‘밈 코인’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떠 만든 코인도 등장했다. 10월 26일 거래가 시작된 ‘스퀴드게임(SQUID)’코인이 대표적이다. 개당 9센트(약 1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스퀴드게임은 29일 현재 가격이 3달러(약 3500원)를 넘어섰다. 불과 3일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가격이 3500% 급등한 셈이다. 24시간 거래량이 562만달러, 시가총액이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달한다.

스퀴드게임코인은 한 게임 개발사가 오징어 게임을 본떠 만든 모바일 게임 ‘스퀴드게임’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다. 게임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6개의 경기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456명이 모여야 게임 시작이 가능하고 우승자 1명이 참가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로 실제 드라마와 매우 흡사하다. 게임은 아직 미출시된 상태다.

오징어 게임을 본떠 만든 코인은 스퀴드게임뿐 아니다. 스퀴더노믹스(Squidanomics), 스퀴드게임토큰(Squid Game Token), 스퀴드게임프로토콜(Squid Game Protocol), 인터내셔널 스퀴드게임(International Squid Games) 등 각종 밈 코인이 쏟아지는 중이다.

밈 코인 투자 열풍은 오징어 게임에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원조 밈 코인 ‘도지코인(DOGE)’은 10월 29일 오후 3시 기준 전날 대비 10.75% 급등했다. 도지코인 아류 코인으로 나온 ‘시바이누(SHIB)’ 역시 전날 대비 8.6%,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920% 가까이 폭등했다.

‘밈 코인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목적성 없이, 밈 인기와 투기 심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 등락폭이 클 뿐 아니라 아예 코인이 거래 중단되거나 사라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른바 ‘스캠 코인’이다.

지난 5월 도지코인 아류 코인으로 등장했던 한국 ‘진도지코인’이 좋은 예다.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가격이 급락하기 직전 자신이 보유한 모든 물량을 팔아치우고 자취를 감춘 바 있다.

게임용 코인으로 개발된 스퀴드게임 역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체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 게임 출시 전인데다 넷플릭스나 드라마 제작진 등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사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역시 “탈중앙화 거래소인 팬케이크스왑에서 스퀴드 게임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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