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주 대박에 들썩..업황 반등 조선주 기대감 高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 업계는 올 상반기 수주금액 기준 1위, 수주량 기준 2위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대 조선사들이 8년 만에 모두 수주 목표를 달성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25일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선 4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척당 2428억원, 총 9713억원 규모의 수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18일에도 2조원 규모의 셔틀탱커 7척을 수주했다. 10월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실적을 올린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조선 부문 누계 수주 실적은 2007년 조선업 슈퍼사이클 때에 버금가는 112억달러(13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한국조선해양도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10월 26일 총 3826억원 규모의 LNG 추진 대형 PC(석유화학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월까지 41억달러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치(35억달러)를 18% 초과 달성했다. 특히 LPG선 수주는 17척으로 2014년 18척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신규 수주가 활기를 띠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조선주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10월 마지막 주 한 주간 7.2%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5.8%, 10.9% 뛰었다.
조선 업계에서는 2022년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NG 운반선과 함께 탱커가 선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이미 지난 분기 대규모 적자가 반영됐고, 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손익 악화 가능성은 낮아졌다. 탱커 수급 상황으로 볼 때 선사들의 추가 발주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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