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글로벌 빅테크..구글·MS 날고 아마존·애플 주춤
3분기 미국 상장 기업 실적 발표가 한창이다. 그간 승승장구해온 빅테크 기업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며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눈부신 성과를 냈다. 마이크로소프트 3분기 매출은 453억1700만달러.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2% 증가했다. 모든 사업에서 매출이 뛰었는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애저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31% 성장하며 특히 선전했다. 3분기 순이익은 48% 늘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 651억1800만달러, 순이익 189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68.4%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넘어섰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매출이 44.9% 증가한 것이 돋보인다.
애플과 아마존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7~9월 매출 834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9% 늘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월가에서 전망했던 금액은 850억달러다. 애플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순이익은 62.2% 증가한 206억달러,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1.24달러였다. 월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부족 문제와 공급망 대란으로 주력 제품 아이폰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월가에서는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1000만달러로 내다봤는데 실제로는 388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업계 전반의 칩 부족과 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차질이 있었다. 공급 제한으로 60억달러의 잠재 매출액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매출은 1108억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컨센서스 1116억달러보다 적다. 지난해 3분기 62억달러였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4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63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반 토막 났다. 온라인 쇼핑 사업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이 전체 매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매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해오던 온라인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이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며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은 3분기에 추가 급여와 인센티브 지급, 공급망 관련 제약 때문에 2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김기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