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7 써보니]커진 화면에 사용감 '업'.. 배터리 용량은 아쉬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명제를 확인시켜주는 제품이다. 현재 외형을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구현하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보고, 이를 다듬고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오롯이 집중했다.
애플워치는 2014년 1세대 출시 이후 사각형 디자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손목시계는 원형이 주류이지만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시계를 넘어 웨어러블 전자기기라는 점에서 애플은 스마트폰·노트북 등과 마찬가지로 사각 디스플레이를 손목 위에 구현해 편안함과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제품도 애플의 이러한 목표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케이스의 크기를 키우고 베젤(테두리)을 줄이는 방식으로 화면 영역을 확대해 시인성을 훌쩍 끌어올렸다. 애플워치7은 전작(40㎜·44㎜)보다 조금 커진 41㎜·45㎜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고, 베젤 두께를 역대 애플워치 중 가장 얇은 1.7㎜로 줄였다. 모서리 마감을 기존보다 더 둥근 형태로 매끄럽게 가져간 점도 눈에 띄었다.
커진 화면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확연히 체감할 수 있었다. 화면이 넓어지면서 글씨는 물론 앱 안의 다양한 버튼들도 전체적으로 커져 보기에 시원하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해졌다. 애플워치7에는 풀사이즈 ‘쿼티(QWERTY)’ 키보드가 새로 탑재됐는데, 이전보다 화면이 커진 만큼 잦은 오타 없이 일상적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특히 글자마다 손을 떼서 타이핑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다음 알파벳으로 손을 떼지 않고 키보드를 문지르듯 스와이핑하는 방식으로 타이핑하는 제스처(퀵패스)가 꽤나 매끄럽게 인식이 돼 신선하고 편리했다. 다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자연스레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량이 늘어난 점도 매력적이었다. 애플워치7에는 ‘모듈 듀오’ 워치페이스가 새로 추가됐는데, 날씨는 물론 일정, 세계시간, 심박수, 관심종목 주가 추이까지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큼직하게 두 개까지 설정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원하는 대로 배치해두고 수시로 확인하기에 용이했다. 이밖에 야외 시인성도 좋아 밝은 대낮에도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했다.
배터리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배터리는 사람마다 사용패턴이 다른 만큼 다르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임에도 애플워치의 배터리는 사용자 대부분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애플워치7 역시 전작보다 베젤을 줄이고 디스플레이를 키웠지만 배터리 용량까지 늘리진 못한 탓에 배터리 지속 시간이 전작과 동일해 틈틈이 충전을 하며 사용해야 했다.
물론 애플도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충전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을 꾀했다. 실제 배터리 잔량이 29%인 상황에서 10분 충전만으로 53%까지 채워지는 등 바라보고 있어도 배터리가 차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배터리 잔량을 끊임없이 신경 쓰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전속도 개선도 좋지만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거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게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USB-C 포트를 도입한 것은 환영할 만한 요소다.
사용해본 제품은 그린 색상의 알루미늄 케이스 제품이었는데, 알루미늄 재질의 촉감이 부드러웠고 마감도 유려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고무 밴드의 착용감 역시 마찰감이 크지 않고 쾌적해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케이스가 가격이 더 비싸고 무겁지만 고급스럽고 밴드 선택의 폭도 넓다는 면에서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간 사용해보며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내구성도 강화됐다. 애플워치7부터는 IP6X 등급 방진이 적용됐고 WR50등급 방수도 지원한다. 먼지가 많이 나는 야외활동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면 크리스탈의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외부 충격에 강해져 파손 걱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9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26만9000원부터)’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싸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전작(53만9000원)과 비교한다면 성능이 개선되고도 4만원 저렴해진 만큼 매력적인 가격일 수도 있겠다.
이번 모델은 애플이 커다란 야심을 드러냈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작과 비교해 ‘혁신’ 여부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매년 새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워치를 한 번 구입하면 2년 이상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직전 모델의 구매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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