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위기 저커버그, 페북 지우기로 돌파구

뉴욕=백종민 2021. 10.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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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8일(현지시간) 사명 변경 발표와 함께 상징과도 같던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 앞 간판도 사명 메타(Meta)와 무한대를 뜻하는 듯한 새로운 로고로 변경했다.

인터넷상이 아닌 메타버스상에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될 것이며 페이스북의 경로 변경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주장한 것이다.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은 역사상 가장 많이 사용된 제품 중 하나이며 상징적인 소셜 미디어 브랜드이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지 않는다"며 사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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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대신 메타버스 사업 전략 강화
대규모 투자도 예고
창사 후 최대 위기서 나온 전략적 선택 평가
미 언론, "사명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페이스북은 28일(현지시간) 사명 변경 발표와 함께 상징과도 같던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 앞 간판도 사명 메타(Meta)와 무한대를 뜻하는 듯한 새로운 로고로 변경했다.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페이스북의 ‘좋아요’ 로고를 따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사진을 찍을 일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소셜미디어 기업으로서의 페이스북 1막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행보다.

새로운 메타 로고의 뒤편에는 과거 자바 언어를 만들었지만 몰락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사명이 여전히 남아있다. 페이스북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사옥을 인수한 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뜻에서 과거 건물주의 로고를 남겨뒀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더 버지는 이에 대해 2014년 타임지가 기업이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보도했음을 상기하며 페이스북의 변신을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우기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된다. 페이스북 안내 페이지에서도 페이스북이라는 이름과 로고는 사라지고 새 사명과 로그가 자리를 대신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이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연례 행사인 ‘커넥트 콘퍼런스’를 열고 1시간30분 동안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관련 사업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직접 자신의 아바타가 등장하는 영상을 통해 메타버스가 어떻게 구현되고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설파했다. 그는 향후 10년 내에 메타버스가 1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상거래가 이뤄지며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타 안내 홈페이지에도 AR, VR, 스마트글래스와 같은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와 상품 소개가 자리 잡았다. 메타는 소셜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상이 아닌 메타버스상에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될 것이며 페이스북의 경로 변경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주장한 것이다.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은 역사상 가장 많이 사용된 제품 중 하나이며 상징적인 소셜 미디어 브랜드이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지 않는다"며 사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도 예고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위한 기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고했다. 저커버그는 "나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는 메타버스 회사로 비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내부자 폭로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사명 변경과 사업방향 변경에 나선 데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관측된다. AP통신은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사명 변경으로 돌파구를 찾아왔다면서 페이스북의 진정한 변화가 없다는 비판론자들의 시선을 전했다. AP는 사명을 바꾼다고 해서 페이스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페이스북 사명 변경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용인했다는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저커버그는 "지금이 미래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수가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위기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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