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전북의 챔피언 DNA 받치는 숨은 주연, '봉동화타' 지우반
[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리그 5연패에 도전 중인 전북현대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기어코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결국 막판에 가서 가장 높은 곳을 향하는 전북의 모습은 보통 '챔피언 DNA'로 표현된다. 팀의 일치된 분위기, 목표를 향한 의지 등이 결집될 때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진 스쿼드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가동되느냐다. 중요한 순간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그 이상의 타격은 없다. 현대 스포츠에서 전술, 전략 이상으로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고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는 의무 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미국 등지에서는 '메디신볼'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각 팀과 선수들이 쫓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물리치료사(피지오테라피스트, 이하 피지오)의 역할도 증대된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직접 치료사를 데려와 대회 내 발생한 이영표, 박지성 등의 부상을 극적으로 회복시키며 성과를 낸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전북은 지난 2013년 10월 현재의 클럽하우스를 완공하면서 선수들의 운동과 치료를 위한 구조와 시설 마련에 역점을 뒀다. 그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의무팀도 가동될 필요가 있었는데, 2017년 브라질 출신의 피지오인 지우반 올리베이라가 합류하며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의학 강국인 브라질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그는 유럽, 중동 클럽과 카카, 호베르투 카를로스, 악셀 비첼 등의 개인 피지오로 활약한 바 있다. 로페즈의 부상 회복을 위한 개인 치료사로 고용된 그는 2017년 초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가 전북 구단에 본격 합류했다. 2019년 잠시 팀을 떠났지만 반년 뒤 복귀해 올해로 5년차를 맞는다. 지우반은 구단의 젊은 운동트레이너(AT)들, 주치의인 송하헌 본병원 원장과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며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지우반의 합류 후 반복되는 스포츠탈장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던 이용이 극적으로 회복했다. 매 시즌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부상자들도 대부분 회복 시간을 단축하며 중요한 순간 팀에 돌아와 승리에 기여한다. 이런 경험은 전북 구단에도 큰 교훈이 됐고, 국내 어떤 프로스포츠 팀보다 의무 시스템과 최신 장비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는 배경이 됐다.
지우반을 만나 국내에는 여전히 생소한 피지오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 전날에도 사이클로 250km를 누빈 강철 체력을 자신의 SNS에 인증해 전북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비가 내리는 날은 내 사이클도 쉬는 날이다. 내일 출근할 때는 아마 탈 거다. 작년 한 해에 사이클로 탄 거리가 7천 킬로미터 정도다"라고 말했다.
- 대학(Centro universitário Monte Serrat) 시절 철인3종 경기 선수로 활약했다는 것 정도가 알려졌다. 어떻게 피지오의 길을 걷게 됐나?
전문 운동 선수는 아니다. 대학 시절 체육과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하고 공부할 때 철인3종 선수를 병행했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너무 좋아했다. 서핑, 사이클, 육상 등을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내 육체가 빨리 회복되고, 근력을 잘 키우고, 좋은 컨디션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 전공으로 택했다. 졸업 후 대학교가 있는 상파울루의 산투스 시를 연고로 하는 명문 클럽 산투스FC에서 일하게 됐다. 이후 디나모 키에프, 샤흐타르(이상 우크라이나), 알 샤르자(UAE) 같은 해외 클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 이전에 아시아는 중동에서만 일했다. 전북으로는 오게 된 과정을 소개해주면?
2017년 브라질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전북 소속이던 로페즈가 2016년 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십자인대를 다쳤고, 브라질 현지에서 수술을 했다. 그러면서 그의 재활을 돕게 됐다. 한국으로 함께 가서 남은 재활과 컨디션 회복을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로페즈를 돕기 위해 왔지만, 자연스럽게 전북 구단과 연이 닿게 됐다. 전북에 오게 되는 기회를 잡았을 때 제일 관심을 가진 건, 팀이 어떤 환경과 시설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선수들이 내가 도움을 줄 때 어떻게 받아들일 지였다. 직접 와서 보니 전북의 환경이 너무 좋았고, 선수들도 꼭 일해 보고 싶은 이들이었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점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 2017년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신음하던 이용을 극적으로 회복시키며 지우반의 존재가 더 유명해졌다.
처음 이용을 봤을 때 수술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상태였다. 움직임과 근력, 몸이 반응하는 각도를 관찰했다. 일반 선수들에 비해 힘을 내는 것에 차이가 컸다. 수술은 맨 마지막까지 가서 했어야 했는데 조금 성급했다. 근력 운동으로 최대한 회복시켜 보려고 했는데, 부상 부위를 직접 만지면서 느끼니까 수술 방법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디나모 키에프 시절 선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탈장 분야에서 최고 권위인 울리케 무샤베크 박사와 인연을 맺었다. 바로 독일로 연락을 취해서 수술을 진행했다.
- 전북 입장에서도 이용이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선수 재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팀의 의무 시스템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용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활을 끝내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월드컵까지 나갔을 때 정말 기뻤다. 지금은 한국에서 스포츠 탈장으로 힘들어 하는 선수가 이용을 통해 연락을 취해 와 독일로 건너 간다. 전북이라는 팀은 대한민국과 아시아 최고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려는 비전이 있다. 선수의 부상은 시즌을 치르는 데 최대 변수다. 그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기 위한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팀이 전북현대다. 부상을 입은 선수의 회복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좋은 환경에서 치료할 수 있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으니까 전북이 1등 구단의 위치에 있다고 본다.
- 2018시즌이 끝나고 잠시 전북을 떠났었다. 중국, 우크라이나에서 일했던 팀들의 위상이나 대우는 전북 못지 않았을 텐데 결국 반년 만에 돌아왔다. 전북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다.
전북은 나의 또 다른 고향이고, 집이다. 샤흐타르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나가고 토너먼트에도 어렵지 않게 진출하는 팀이었다. 유명한 선수도 더 많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전북만큼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팀은 아니었다. 떠나 있는 동안 전북 선수들이 메신저와 SNS를 통해 다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지금은 감독이 된 김상식 당시 수석코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수들 요청이 이렇게 적극적이니 꼭 돌아와 달라고 연락해 왔다. 직접 구단과 모라이스 감독을 설득했다. 그런 마음에 감동했다. 결국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전북이라고 느꼈고, 샤흐타르와 작별하고 제2의 고향에 돌아왔다.
- 유럽이나 남미와 달리 피지오의 개념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다. 피지컬코치는 이제 자리를 잡았는데 물리치료사에 대한 인식이 확실치 않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 때나 필요한 존재 정도로 생각한다. 현대 축구에서 둘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면? (※ 전북은 과거 지우반에게 피지컬코치 역할을 일부 맡겼지만 2019년부터는 피지컬 코치를 별도로 두며 본래 역할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 축구에 대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피지컬코치는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이제 모든 팀이 같이 하려고 한다. 선수 개인의 몸을 디자인할 수 있는 물리치료사의 요소도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갖고 있다. 치료실은 팀의 심장부다. 그 곳에서 선수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면서 활력을 얻는다. 좋은 능력의 물리치료사로 인해 어린 선수는 부상을 줄이며 더 잘 성장할 수 있다. 나이 든 선수는 위험 부담이 줄어든다. 좋은 선수를 데려와서 그 효율을 최대한 살리려면 피지오가 부상을 방지하고, 회복 시간을 최대한 줄여서 다시 훈련장으로 향하게 만들어야 한다. 피지컬코치는 그 선수들로 감독이 그리는 체력적 밑그림을 그려주게 된다. 그런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피지컬코치와 피지오가 공존해야 한다. K리그 팀들이 인식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 봉동화타라고 아는지? 지우반의 별명이다.
(웃으며) 많은 팬 분들이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준다. 이제 지우반이라는 한글은 보면 확실히 안다. 봉동화타는 지금 알았다. 글자를 보니까 최근 팬들이 자주 보내준 글자와 같다. 분명 무슨 별명을 나한테도 다른 글자로 보내주는 것 같았다. 이제 의미를 알았다.
- 올 시즌에도 봉동화타의 존재가 빛났다. 지난 8월 일류첸코의 복귀를 극적으로 단축했다.
발목 부상이 심각했던 건 사실이었다. 팀 주치의인 송하헌 원장님이 검진 후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4주 이상이 걸리는 부상이었다. 일류첸코와 얘기를 나눴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빨리 치료하길 원하느지 본인의 의지를 확인했다. 일류첸코는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힘든 건 다 참겠다고 했다. 사실 내가 돕는 치료는 10%의 역할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90%는 힘든 재활 과정을 선수가 견디느냐다. 어떤 집중력을 갖고 임하며, 재활 후 몸의 반응을 본인이 관찰하며 회복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냐에 따라 복귀에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4주 이상이 걸릴 부상이 2주 만에 회복된 건 전적으로 일류첸코의 의지, 그리고 신체의 회복력이 잘 조화된 덕분이다. 일류첸코의 경이로운 정신력에 박수를 보낼 일이었다.
-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 길었던 홍정호도 올 시즌은 부상이 거의 없었다.
정호는 다른 선수에 비해 햄스트링 근육이 좀 짧다. 많은 테스트와 검사를 통해서 확인한 부분이다. 햄스트링 근육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는 신체 구조다. 본인도 이제는 그걸 파악하고 관리를 면밀하게 하고 있다. 치료실에서 본인이 부상을 최대한 없애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보강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 추천받아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훈련 때 짧은 스프린트를 자주 반복해야 근육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방향을 지시해줬다. 그 노력이 올해 성과를 보는 것 같다.
- 김진수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내년에나 정상 컨디션이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 대표팀까지 갔다.
진수는 부상을 당했을 초기부터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수술한 뒤에도 한국에서 몇 차례 만나 체크를 했고 재활 방향을 같이 의논했다. 알나스르로 갔지만 전북 시절 깊은 친분이 있었다. 언제든 전북과 연결될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김상식 감독도 진수가 전북으로 임대 오기 전부터 개별적으로 도움을 주는 걸 허락했다. 전북으로 임대 오는 것이 확정됐는데, 당시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있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찍은 부상 부위 사진을 감독님과 함께 봤다. 수술 후에는 상태가 안 좋았지만, 메디컬 테스트 당시에는 많이 회복돼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복귀시킬 수 있다고 얘기드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와 복귀 시기를 짐작했다. 원래는 10월, 11월로 예상됐는데 일주일만 달라고 했다. 같이 운동하고 부상 부위를 관찰하며 만진 뒤 9월 중순에 복귀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전북으로 돌아온 뒤 기구로 체크한 진수의 근력 상태는 작년에 확인한 수치와 비교해 20%가량 떨어져 있었다. 전북 선수들의 수년간 누적된 데이터가 있어 그 부분이 파악 가능했다. 그 근력을 키우는 데 3주 정도가 걸렸다. 그 시간이 지나고는 다 회복이 됐다. 오히려 다친 발과, 안 다친 발 모두 기존 근력량보다 10% 정도 늘어난 상태다. 이제는 뛰는 것, 공을 갖고 하는 것을 정상적으로 해도 되겠다고 했다. 2주 정도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을 하고 팀 훈련에 돌아왔다. 본인의 노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 복귀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의료적 소견인가, 선수의 판단인가?
당연히 의사의 소견과 검사 결과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의지와 몸의 피드백이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보여지는 몸, 여러 수치가 선수가 느낄 때 괜찮다고 하면 검사지에 나온 것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금 전북은 그런 검사를 위해 테스트할 수 있는 기계들이 다수 있다. 그것을 기본 베이스로 놓고 본다. 구스타보는 9월에 햄스트링이 안 좋다고 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기계를 통해 테스트를 해서 통증을 느끼는 다리가 아닌 반대쪽 다리의 근력이 떨어졌음을 발견했다. 보강훈련을 통해 그것을 끌어올려 맞췄다. 그런 건 선수의 느낌이 아닌 의료적 테스트에 근거해 진행한 케이스다.
- 전북에서 만난 선수 중 가장 흥미로운 신체 컨디션과 회복력을 지닌 선수는 누구였나?
김진수와 로페즈. 로페즈는 신체적인 DNA 자체가 아예 다른 차원의 선수였다. 진수는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이 다른 선수와 차이가 있다. 내가 맡았던 어떤 세계적인 선수보다 강인하다. 그래서 아주 흥미롭다. 로페즈는 최근 소속팀에서 다시 무릎을 다쳤는데, 역시 나한테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 다른 3명의 한국인 트레이너들, 송하헌 주치의와 구축한 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지나?
전북만의 형태가 있다. 송하헌 원장님이 진찰을 하고 진료 결과를 기본 바탕으로 해 팀 내에서 재활과 치료를 겸비한다. 이 곳에도 트레이너들(김재오, 김병선, 송상현) 각자의 장점과 전문성이 있다. 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선수들의 치료를 책임진다.
- 처음 전북에 올 때는 개인 치료 장비를 여럿 가져왔다고 들었다. 지금은 구단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으로 더 보충했다고 하던데?
여러 치료 장비 외에도 체력, 근력 측정 기구도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시설 면에서 전북은 유럽 상위 클럽에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에서도 이 정도의 기구와 환경을 가진 팀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코린치안스를 비롯해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수준이다. 솔직히 유럽의 내로라하는 팀들과는 비교할 순 없다. 첼시나 레알마드리드는 아예 클럽하우스 내에 병원 수준의 시설이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상위 클래스 클럽들이 보유한 장비, 기구는 전북도 다 갖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해 구단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감사드린다.
- 스포츠 사이언스, 메디컬 분야는 이제 한 팀의 퍼포먼스를 결정하는 중요한 축이다. 전북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 봐도 될까?
최고의 클럽은 최고의 선수를 데려온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에 더 투자해야 한다.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어도 100%에 가까운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면 구단, 감독,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좋은 치료를 책임지는 의무 파트가 그 빈도를 높여준다. 금전적인 부분과도 직결된다. 만일 한 선수가 장기 부상으로 한달을 빠진다면 구단은 그 선수에게 지불하는 연봉에서 직접적인 손해를 본다. 그로 인한 전력 손실을 막아야 한다. 그런 선수가 한 시즌에 10명이라고 보면 큰 전력 누수가 있는 거다. 전북은 부상을 입은 선수가 빠르게 돌아와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 선수의 가치를 최대한 쓸 수 있다. 전북이 시즌 막바지에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우승 경쟁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선수들의 회복이라고 자부한다. 코칭스태프도 치료실에서 준비 중인 우리 팀원들을 신뢰한다. 이제 대부분의 선수가 필드에 돌아갔다. 언제 부상 선수가 또 발생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시즌 마지막 경쟁 때 선수들이 100% 상태로 돌아가 전북이 다시 챔피언이 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한 선수의 치료와 재활 과정이 끝나면 장문의 글과 영상을 SNS에 남긴다. 굉장히 감동적인 글이 많다.
나만의 노하우 중 하나다. 긴 시간 동안 그 선수가 어떤 고생을 했고, 함께 어떤 호흡을 맞췄는지를 짧은 영상을 통해 돌아본다. 그걸 보고 선수도 다음에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관리 방법을 더 생각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헌신에 대한 감사도 있다. 서로가 그걸 잊지 말자는 의미다.
- 평소 전북을 패밀리라고 표현하더라. 외국에서 온 전문 인력을 넘어서 진심으로 함께 하는 구성원이 된 모습이다.
어디에서 일을 하든, 기회를 만들어주고 사랑과 신뢰로 사람을 대해주며 믿고 투자해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공감할 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에서 전적으로 신뢰해 준다. 그래서 나는 전북을 패밀리라고 표현한다. 감히 또 이런 환경의 팀을 찾을 수 있을까 물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돌아온 뒤 한 번도 전북을 떠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앞으로 많은 피지오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온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구단에서 일을 하고,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결과가 나온다. 데리고 오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환경과 시설에도 투자할 수 있는 구단들이 K리그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 전북 팬들 모두 감사드린다.
사진=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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