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Q 영업익 6185억원..윤활유·석유 수익내고, 배터리 외형 키웠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잠정실적공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185억원이라고 흑자로 돌아섰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분기보다 112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데다 정유사업 손익이 회복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6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2조3000억원이 넘는 적자였다.

3분기 매출은 12조3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전 분기와 비교해 11%가량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32조6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원 이상 늘었다. 배터리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분기 최고인 8168억원으로 올해 누적 1조9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유가가 오른데다 등·경유 등 석유 제품 마진이 개선돼 전 분기 대비 575억원 증가한 2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수요가 회복해 큰 폭의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감소, 동력비 증가 등으로 전 분기보다 835억원 줄어든 844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시황이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졌고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32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28억원 늘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으로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국제 유가 상승, 판매 물량 증가 및 판관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28억원 증가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중국 옌청·후이저우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1866억원 증가한 8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배터리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건 미국(조지아1공장), 유럽(헝가리2공장)에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6조원대 중반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배터리사업의 영업손실은 매출액과 매출총이익률이 증가했으나, 연구개발비 등의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억원 감소한 987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3억원 감소한 401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그린사업으로의 전혼을 강력히 추진해 더 큰 수확을 달성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