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0'는 홍보 탓?..정부 '과학외교지원센터' 설립 검토

김봉수 2021. 10.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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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지만 올해도 한국인 수상자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국내 유명 석학들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 등 국제적 평가를 받으려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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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국내 석학들, 29일 간담회에서 입 모아
인지도 높이기 위해 저명학술지 국내 유치 등 논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달 초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지만 올해도 한국인 수상자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국내 유명 석학들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 등 국제적 평가를 받으려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기초과학 성과 자체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겉치레만 화려하게 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실에서 현택환·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박남규·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등 한국의 노벨 과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수 과학연구자들과 만나 '과학기술 석학과의 대화'를 가졌다.

임 장관은 "기초연구진흥법 제정 이후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기초연구 예산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양적·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며 "이제는 기초연구를 위한 환경 조성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초과학연구 성과가 글로벌 무대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공동연구, 연구자간 국제 교류 등을 통해 우수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적극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인지도 제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건의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기초연구성과의 인지도를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등 저명한 학술지의 편집 사무소를 국내에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영희 교수는 "현재 기관별로 추진 중인 국제 과학기술 교류사업들을 점검하여 일관성 있는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남규 교수도 “미국화학회(ACS)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회에 국내 과학자의 초청 발표를 확대해 우수 연구 성과를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택환 교수도 "기초과학연구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한 연구환경 조성과 더불어 많은 국제 학술행사 중 중요한 행사를 선정하여 국내 과학자들을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과학자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것도 우리 한림원의 주요 설립 목적 중 하"라며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 석학들로부터 정례적으로 의견 수렴을 추진한다. 또 이를 통해 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를 위해 ‘(가칭)과학외교지원센터’ 설립을 검토하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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