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질주 효과? 계속 뛰어다녀야겠네요"

안희수 2021. 10. 29. 0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더블헤더 2차전이 2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유한준이 8회말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있다. 통산 150홈런.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0.28.

'맏형' 유한준(40)이 뛰면, KT 타선이 깨어난다. 고비에서 두 번이자 재연된 KT의 새 승리 공식이다.

유한준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KT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앞서 열린 DH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75승(9무 58패)을 마크, 삼성과 같은 전적을 이루며 공동 1위로 복귀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최소 '타이 브레이크' 게임을 확보한다.

유한준이 팀을 깨웠다. KT는 낯선 투수인 데뷔 2년 차 김태경을 상대로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호투했지만, 5회 초 투구에서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유한준은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 장성우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유한준은 햄스트링 등 하체가 좋지 않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전력 질주를 자제시켰다. 하지만 뛰었고, 동점 득점을 해냈다. KT는 이후 박경수와 심우준이 추가 적시타를 치며 4-2로 앞섰다.

유한준은 지난 24일 키움전에서도 투지를 보여줬다. 팀이 0-1로 뒤진 2회 공격에서 우전 2루타를 치고 2루를 밟았고, 장성우의 좌전 안타 때 몸을 날려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앞서 5경기에서 평균 1득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이후 깨어났고, 이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강백호는 "선배들이 몸소 메시지를 전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유한준의 투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나흘 뒤 다시 유한준의 마법이 KT를 깨웠다.

유한준은 8회 말 상대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쐐기 솔로포까지 때려냈다. DH 1차전에 등판했던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데뷔 처음으로 하루에 두 번 등판하는 경험을 했지만, 유한준이 점수 차를 벌려준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9회 1이닝을 막아냈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들이 정말 마법 같은 혼신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7회 말 유한준, 박경수 등 최고참들이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유한준이 8회 때린 홈런은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유한준은 경기 뒤 "홈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서 더 기쁜 것 같다. 7회 상황은 (장성우의 타구를) 야수가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달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뛰면 후배들이 깨어나는 상황에 "어떡하든 출루해서 계속 뛰어다녀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24일 키움전을 돌아본 그는 "타선이 그 전 이닝까지 조금 가라앉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떡하든 득점이 필요했다. 판단이 잘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부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몸을 사릴 때로 보지 않았다. 유한준은 "지금 이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 치명적이지만, 나 혼자 부상을 걱정해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한준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한국시리즈 출전도 키움 소속이었던 2014시즌이 유일하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유한준은 "우승 경험이 꽤 많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아무리 오래 야구를 해도 없는 선수도 있다. 지금 기회가 왔다. 캐치하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경험과 선물을 주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한준은 계속 뛴다. KT도 깨어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