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 왕좌의 게임.. 수원FC·제주에 "깐부 맺자"

권중혁 2021. 10. 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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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는 무관이다.

K리그1 타이틀을 두고 1·2위 전북과 울산이 피 말리는 싸움에 들어간다.

리그 막바지에 연달아 전북과 울산을 상대하는 대구FC, '전북 저격수'를 자임한 제주유나이티드 중 누가 '킹메이커'가 될지도 주목된다.

1위 전북(김상식·백승호)과 2위 울산(홍명보·이청용)을 비롯해 ACL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3~6위 대구(이병근·정태욱) 수원FC(김도균·박주호) 제주(남기일·주민규) 수원 삼성(박건하·권창훈)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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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신경전
우승 못하면 '무관'.. 탈출 위해 총력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28일 열린 K리그1 파이널A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상위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주먹을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북 현대 김상식 백승호, 울산 현대 홍명보 이청용, 대구FC 이병근 정태욱, 수원 삼성 박건하 권창훈,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주민규, 수원FC 김도균 박주호.


“친구야, 울산 좀 잡아주라.”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고통의 한 주였다. 팬들에게 더는 아픔을 줄 수 없다.” (울산 현대 이청용)

둘 중 하나는 무관이다. K리그1 타이틀을 두고 1·2위 전북과 울산이 피 말리는 싸움에 들어간다.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FA컵,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올해는 리그만 남겨두고 양 팀 모두 탈락했다. 리그 막바지에 연달아 전북과 울산을 상대하는 대구FC, ‘전북 저격수’를 자임한 제주유나이티드 중 누가 ‘킹메이커’가 될지도 주목된다.

오는 30일부터 K리그 상위 6개팀이 마지막 5경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K리그1 파이널A 화상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구단별로 감독과 선수 1명이 짝을 이뤄 참석했다. 1위 전북(김상식·백승호)과 2위 울산(홍명보·이청용)을 비롯해 ACL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3~6위 대구(이병근·정태욱) 수원FC(김도균·박주호) 제주(남기일·주민규) 수원 삼성(박건하·권창훈)이 나섰다.

올해도 전북과 울산의 우승경쟁에 이목이 쏠렸다. 양 팀 모두 리그 우승을 통해 무관만은 피하려고 한다. 다음 달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대결이 우승의 향방을 가를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올해 울산을 한 번도 못 이겼는데 꼭 잡겠다”고,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을 이기는 게 결과적으로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주일 전만 해도 ‘트레블’을 꿈꾸던 울산은 특히 충격이 크다. 울산은 ACL 8강에서 라이벌 전북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해 4강에 올랐지만, 지난 20일 포항에 일격을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7일에는 2부리그 전남드래곤즈에 1대 2로 충격패했다. 이청용은 “울산에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한 주였다”며 “더이상 팬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킹메이커’ 역할을 한 포항이 파이널B로 내려간 상황에서, 어느 팀이 역할을 이어받을지도 주목된다. 대구는 마지막 37·38라운드에서 각각 전북과 울산을 만난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에 1승 2패, 울산에 2승 1패를 했다. 공교롭게도 3승은 홈에서, 3패는 원정에서 했다. 대구는 전북과 홈에서, 울산과 원정에서 맞붙는다. 전북으로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했다. 남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ACL 다툼을 하는데) 마지막 경기가 전북”이라며 고춧가루 역할을 자임했다. ‘깐부’ 팀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는 “전북이 계속 우승하는데 울산과 저희도 같이 힘을 내겠다”며 울산을 지원사격했다. 홍명보 감독은 “제주도를 좋아한다”며 “전북을 이겨준다니 제주를 (깐부로) 꼽았다”고 화답했다.

김상식 감독은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 살살해 달라”며 친구인 김도균 수원FC 감독을 향해 “친구야 울산 좀 잡아주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친구는 울산을 깐부로 꼽았다”고 하자 “좀 잘 나가더니 변한 거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글·사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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