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에도 녹록치 않은 4분기(종합)

이홍석 2021. 10.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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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70조·18조 고지 첫 돌파..반도체·가전 호조
삼성, 4Q 메모리 조정 가능성 대두로 실적 하락 불가피
LG, 가전·TV 코로나 특수 감소에 물류·마케팅 비용 ↑
2020~2021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주력 사업들의 호조에 힘입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호 실적을 지속했다.


하지만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를 등에 없었던 가전 수요도 즐어면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3조9800억원과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3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5조원을 넘긴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신기록 달성…함께 빛난 삼성·LG

이러한 호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3분기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3.6%를 책임졌다.


반도체가 분기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메모리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3조6500억원) 이후 만 3년만에 처음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전체의 35.7%가 반도체에서 나오면서 매출과 수익성 동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원격 수업 등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반도체 공급난 속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도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효과로 3분기 호실적(매출 8조8600억원·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거뒀다. 2분기 연속 1조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반도체와 함께 부품이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부품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부문(DS)은 매출 35조900억원, 영업이익 11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서 매출은 47.4%, 영업이익은 73.2%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은 코로나19 초반 부진과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에도 폴더블(Foldable·접히는)폰 신제품 흥행 성공으로 호 실적에 기여했다. 3분기 3조3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분기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3분기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힘을 보탰다. 다만 코로나19 펜트업(pent-up·억눌린) 효과가 점차 감소하면서 상반기에 2분기 연속 달성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2020~2021년 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자료:LG전자)ⓒ데일리안

LG전자도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8조원을 넘어서면서 새 역사를 썼다.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7867억원과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서 단일 본부 중 사상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넘긴 것이 크게 기여했다.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738억원) 대비 49.6%, 전 분기(8781억원) 대비 38.4% 각각 감소했다.


다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GM 리콜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만년 적자였던 스마트폰(MC사업본부) 사업 철수 효과로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50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올레드 TV 출하량의 2배 성장 등에 힘입어 20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두 사업본부 모두 전년동기(H&A 6555억원·HE 3167억원)와 전 분기(H&A 6536억원·HE 3335억원) 대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해 매출 대비 수익성이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장 부품이 주력인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리콜 충당금 반영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5376억원,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이 맞춰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반도체 수급 이슈와 부품·물류 가격 인상으로 영업손실 12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력 사업 환경 악화 조짐...4Q 실적 조정 불가피

양사가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4분기에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양사 실적이 3분기에 고점을 찍은 것으로 4분기에는 다소 꺽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실적 조정이 예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황을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최근 들어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 국면으로 들어선 상태다. 타이완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이슈가 장기화화되면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이는 다시 반도체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의 공통 사업인 가전 사업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펜트업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수요가 유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연말 쇼핑시즌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4분기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최근 해상·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물류비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4분기에도 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주요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사이클의 변동 폭이 작아졌고 보유 재고가 아주 낮은 수준이어서 (가격 하락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며 “중앙처리장치(CPU)나 주요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는 견조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과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하이엔드(고품질)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북미 시장 등 현지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전장 등 신사업에서 선제적 투자로 인한 비용으로 적자가 시현되고 있지만 점차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모두 반영된만큼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못 미쳐왔고 대내외적 사업 환경을 감안하면 호 실적 달성이 녹록치는 않다”면서도 “다만 4분기 조정 이후 내년 이후 양사 모두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지난 8월 27일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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