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대, 돈모아 서울 집 사려면 95년..8년새 38년 늘어"

김은빈 2021. 10.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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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아파트 자료사진. 사진 pixabay

지금 20대가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100년 가까이 돈을 모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 이한진 연구위원은 28일 발표한 '가구주 교육정도별·연령대별 소득 및 재무상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소득에서 소비지출(가계운영을 위한 상품·서비스를 사는 데 쓰는 돈)과 비소비지출(세금 등)을 뺀 금액을 '저축가능액'으로 보고 이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0세 미만의 가구의 저축가능액은 연간 1099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지난해 12월 기준)가 10억429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4.91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같은 30세 미만 가구가 2012년에 아파트를 사려면 57.12년이 걸렸는데, 8년 사이 무려 37.79년 늘어난 것이다.

가구주가 30대, 40대, 50대인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47.33년, 43.40년, 38.33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저축가능액 증가율과 순증액 역시 30세 미만 가구가 23.62%, 210만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났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가구주의 학력이 대학 졸업 이상인 가구와 고등학교 졸업인 가구의 자산 차가 늘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졸 가구 총자산은 지난해 3억6114만원으로 2010년(2억4116만원)보다 49.75% 늘었는데, 같은 기간 대졸 가구는 총자산이 4억258만원에서 6억6115만원으로 64.23% 증가했다. 또 정기적 소득을 뜻하는 경상소득 격차도 1828만원에서 2926만원으로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고졸 가구와 대졸 가구 간 격차가 더 벌어진 데 대해 대졸 가구가 빚을 내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부채를 지렛대로 자산을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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