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묻은 이불 배상 그 호텔, 피해사례 또 나왔다

아이가 호텔 침구류에 코피를 쏟아 32만원을 배상했으나 이 과정이 탐탁지 않다며 아이의 모친이 항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호텔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다.

ⓒ네이트판

앞서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이가 호텔 이불에 코피 흘려서 32만원 배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난 3일 강원도의 한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 아이가 코피를 쏟았다며 "급한 마음에 손에 잡히는 수건으로 막다가 휴지로 닦아 냈고,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다음날 그냥 체크아웃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집으로 가던 중 호텔로부터 이불값 30만원을 배상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글쓴이는 "이불에 피가 묻은 것이 지워지지 않으니 파손으로 처리되는 것이 내부규정이라고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하며 돈을 내놓든지 똑같은 이불을 구해오라고 말을 했고 마지막엔 '어차피 폐기처분 될 이불이니 보내드릴까요?'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얼마나 피가 심하면 안 지워질까' 궁금해 이불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3주 뒤 받은 이불과 수건에는 아이가 흘린 코피 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노란 자국도 함께 있었던 것. 글쓴이는 본인이 남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겉 시트에 싸여 보이지 않았던 오줌 자국인지 토자국인지가 남아 있었다"며 "저희에겐 코피 흘린 걸로 30만원 이상을 결제하게 해놓고 이런 이불을 서빙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일관성 없이 랜덤으로 사람을 골라서 보상하게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네이트판

같은 호텔서 비슷한 사례 증언 나와

이후 글쓴이의 게시물에는 같은 호텔에서 묵고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는 댓글이 남겨졌다. 댓글 작성자 A씨는 "같은 호텔에서 9월에 2박을 이용했다"며 "키즈텐트와 컬러링 북이 제공되는 룸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가 제공 받은 컬러링 북에 들어있던 사인펜으로 이불에 낙서를 했다"며 "남편이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쉽게 지워졌다는 글이 있었고, 호텔 측에서 제공한 사인펜이므로 세탁이 가능하겠지만 추가적으로 세탁비가 발생할 거라 생각해 그 부분은 당연히 지불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A씨는 객실 청소 후 호텔 측으로부터 이불전체교체비용을 요구 받았다고. 세탁업체에 문의하자 지워지지 않는 오염이라는 답을 받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었다.

A씨는 "이불커버와 솜까지 오염돼 총 18만원을 지불했다"며 "집에 와서 보니 아이의 흰 바지에도 사인펜이 묻어 표백제나 부분 빨래도 아닌 유아세제로 세탁했는데 말끔히 지워졌다. 그래서 이 부분을 호텔 측에 문의했으나 (호텔은)이번에는 시스템상 그 이불만 따로 세탁할 수 없고 다른 이불까지 오염될 수 있어서 세탁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수긍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이불만 택배로 보내 달라고 호텔 측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다고 한다.

A씨는 "글쓴이보다도 먼저 투숙했는데 이불을 받지 못했다"며 "이불값이 18만원에서 며칠사이에 30만원으로 바뀐걸까요? 이 글을 보니 호텔 측에 신뢰가 안 가고 상습적인 건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