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 선 긋는 이재명.. 집토끼 먼저 잡고 산토끼 노린다

최승욱 2021. 10.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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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펼치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정권교체론'과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가 이렇게까지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정부 정권교체론'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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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펼치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정권교체론’과 선을 긋고 있다. 경선 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집토끼’를 먼저 잡은 후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先) 집안 단속, 후(後) 지지층 확대’ 전술이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언급하며 “제가 모질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깊은 감정의 골이 생긴 강성 친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몸을 한껏 낮춘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지난 22일에도 “노 전 대통령이 가고자 한 길은 제가 말씀드리는 대동세상과 똑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열어주신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양숙 여사의 말을 빌어 ‘노 전 대통령과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 애썼다.

이 후보가 이렇게까지 노무현·문재인정부 계승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정부 정권교체론’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하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 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친문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이 되면 문재인정부를 혼내줄 수도 있는 거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8일 “송 대표의 발언은 전체 맥락을 보면 문재인정부의 발전적 계승을 언급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정권창출’이나 ‘차이’ 같은 단어를 써서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이번 대선은 양쪽에서 표를 싹싹 긁어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일단 우리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에서는 열린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빠르게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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