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 걸을수록 짜릿한 그곳..흥미진진 잔도 여행

2021. 10.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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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棧道)란 험한 벼랑이나 절벽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 만든 길이다. 이름은 조금 어렵고 삭막한 듯하지만 길은 멋지고 아름답다. 특히 쉽게 대할 수 없는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어 감동의 크기는 훨씬 크다. 그래서 발 빠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더욱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내는 잔도를 걸어보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주상절리길
11월 정식 개통을 앞둔 가장 따끈따끈한 잔도다. 정식 명칭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이 중 순담 구간은 순담계곡에 위치한 순담 매표소에서 시작해 동온동 드르니에 이르는 3.6km 구간으로 한탄강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다. 잔도 구간과 보행 덱 구간, 그리고 협곡을 건너는 13개의 출렁다리와 전망대 3곳까지, 주변 경치를 천천히 감상하며 걷는다면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긴 벼랑길이다. 까마득한 절벽에 쇠파이프를 박고 매달아 만든 잔도 구간의 길이는 709m이지만 나머지 보행 덱 구간도 아슬아슬 아찔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거의 전 구간 잔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길이다. 길을 걷는 내내 느끼는 스릴은 압도적이다. 35m의 아찔한 높이에 설치된 잔도는 발 디딤판 아래가 성글게 구멍이 뚫려 있어 벼랑 아래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난간 역시 그리 높지 않게 개방돼 있어 짜릿함을 넘어 두려움까지 엄습해온다. 특히 잔도 바깥에 철제 로프로 매달아 허공에 띄워놓은 반원형의 전망대는 아찔함의 백미로 꼽힌다. 게다가 3개의 전망대 가운데 마지막 전망대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여서 스릴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전체 길이가 119㎞로, 포천(53㎞)과 철원(43㎞), 그리고 연천(24㎞)까지 이어져 있어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로 가려면 꼭 ‘순담계곡’을 찾아가야 한다.

위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78-2

▶단양 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
멋진 풍광이지만 접근이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조성된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다. 그 길이 ‘잔도’라는 특이하고도 특별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요즘 단양을 찾는 여행자들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 인증샷의 명소로 ‘젊은’ 단양을 이끄는 새로운 랜드마크다. 남한강 절벽 20m 높이에 쇠파이프를 박고 폭이 2m 정도 되는 나무 덱을 깔아 만든 1.2km의 강변 산책로는 직접 걸어도 또 사진으로 남겨도 하나같이 인생템이 되기 충분하다. 특히 길게 늘어진 잔도를 따라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잔도 위 산 정상의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야경과 어우러져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을 연출해낸다. 상진철교 아래에서 시작해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이어지는 단양강 잔도는 한 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 경사가 없는 편안한 길이지만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길 양 옆으로 펼쳐지는 깎아지른 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하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길에는 곳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단양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행 코스이며, 단양 호반을 따라 조성된 ‘단양느림보길’과도 연결돼 있어 단양 걷기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위치 충북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순창 용궐산 잔도

용궐산 하늘길
모험심 가득한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순창의 핫 플레이스는 채계산 출렁다리가 꼽히지만 ‘용궐산 하늘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그곳을 최고로 친다. 용궐산은 섬진강이 크게 휘돌아 가고 기암괴석들이 많아 그 경관이 빼어난 산이다. 하지만 산의 중턱부터 정상에 이르는 거대한 수직 암벽은 산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용궐산 하늘길은 이 거대한 수직 암벽에 만든 길이다. 도저히 길이 있을 수 없는 곳에 길을 만들었다 하여 하늘길이다. 급경사의 노출 암벽에 쇠파이프를 박아 계단을 놓고, 그 계단 끝에다 나무 덱을 매달아 만든 덱 로드로 그 길이가 무려 530m가 넘는다. 멀리서 바라보는 잔도 길은 더욱 아름답다. 거대한 바위에 매달아 놓은 듯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의 곡선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인 셈. 잔도 위에 올라서면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의 모습에 탄성이 터져 나오게 된다. 임실에서 넘어와 남원, 곡성으로 이어지는 섬진강 줄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장군목 일대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암벽을 등지고 바라보는 산과 들의 자연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주말에는 산행객이 많으니 가급적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

위치 전남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산101-1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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