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강남 쏠림이 자사고 폐지 탓? 박근혜 때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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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언론이 '초중학생의 서울 강남구, 서초구 쏠림' 이유를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 폐지 탓'으로 돌리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지만, '부적절한 보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사고 폐지로 초중학생이 강남지역으로 쏠린다'고 보도한 서울경제, 조선일보, YTN은 모두 해당 기사에서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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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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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1일자 조선일보 보도 내용. |
ⓒ 조선일보 인터넷 갈무리 |
- 자사고 폐지한다니 초중생 8학군 진입 2배로(조선일보, 10월 21일자)
- 자사고 폐지하자 강남 전입 80%↑···'평당 1억 이유 있었네'(서울경제, 10월 19일자)
- 강남·서초 초등생 순유입 2년 새 74% 증가…특목·자사고 폐지 앞두고 '8학군 러시'?(YTN, 10월 19일자)
최근 일부 언론이 '초중학생의 서울 강남구, 서초구 쏠림' 이유를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 폐지 탓'으로 돌리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지만, '부적절한 보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통계 데이터 인용 오류에 따른 잘못된 보도를 내보냈다.
또한 이를 보도한 서울경제, 조선일보, YTN의 기사는 모두 자사고가 존속해야 이익을 보는 특정 자사고 전문학원으로부터 분석 결과를 제공받은 것이어서, 의도에 대한 의심도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자 보도에서 "강남·서초구의 초등학생 순유입은 2017년(924명)까지 큰 폭으로 줄다가 2018년 1064명, 2019년 1577명, 2020년 1849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중학생의 강남·서초구 순유입도 2018년 171명, 2019년 266명, 2020년 308명 등 증가 추세다"라며 "최근 3년 동안 강남·서초구 순유입 학생 수가 초등학생은 2배, 중학생은 3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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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서초?강동구 연도별 초?중학생 순유입(전입-전출) 현황. |
ⓒ 교육부 |
하지만 확인 결과, 이 신문이 내세운 수치는 교육학술정보원의 교육통계시스템 내용과 다르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서초구의 초등학생 순유입은 2017년 959명, 2018년 924명, 2019년 1064명, 2020년 1577명이다. 중학생 순유입도 2017년 146명, 2018년 108명, 2019년 171명, 2020년 266명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강남·서초구 순유입 학생 수'는 초등학생은 1.6배, 중학생은 1.8배 늘어난 것이다. "순 유입 학생 수가 초등학생 2배, 중학생 3배"라는 조선일보 보도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보다 이틀 앞서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서울경제와 YTN은 교육학술정보원 통계 수치와 일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조선일보가 (통계 수치에서) 오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지역 학생 쏠림현상이 자사고 폐지 탓이라면 자사고가 번성하던 박근혜 정부시절엔 학생 쏠림 현상이 없어야 한다. 정말 그럴까?
교육통계시스템을 보면 강남·서초구의 초등학생 순유입은 2013년 1148명에서 2015년에는 2378명으로 늘어났다. 2년 사이에 2.1배 늘어난 것이다. 중학생 순유입도 2013년 260명에서 2015년 605명으로 늘어났다. 2년 사이에 2.3배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설명자료에서 "강남·서초 지역의 초·중학생 순유입은 과거부터 지속되어오던 현상으로 일반고 전환(자사고 폐지) 정책이 발표된 2019년 이후에만 급증한 것이 아니다"면서 "최근 서울지역 내 초등학생의 순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지역이 아니라) 강동구"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 강남구 전입사유를 보면 직업 26.2%, 가족 21.6%, 주택 32.8%, 교육 7.7%, 주거환경 5.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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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학원 하늘교육 홈페이지 화면. |
ⓒ 하늘교육 인터넷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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