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가슴 통증, 혹시 나도 '협심증'? 방치하면 심근경색으

나건웅 2021. 10.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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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혈관이 좁아진 심장 질환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는 모습. <일산백병원 제공>
갑자기 겨울 날씨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장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심장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가끔씩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좁아지면서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보통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 통증이 생기는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터질 것 같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통증은 왼쪽 팔이나 목, 턱으로 퍼지기도 한다.

협심증은 가슴 통증 양상에 따라 ‘안정형’ ‘불안정형’ ‘변이형’으로 나뉜다.

조깅이나 등산처럼 가벼운 활동 시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안정형 협심증’일 확률이 높다. 5분 정도 가슴 통증이 발생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면 바로 통증이 줄어 병원을 찾지 않는 이가 많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된다. 활동할 때뿐 아니라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도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데 술, 담배,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협심증 흉통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협심증을 방치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돌연사 가능성을 높이는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가슴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활동할 때뿐 아니라 안정 시에도 증상이 발생하면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방법은 약물 복용, 스텐트 시술, 외과 수술 등이 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설하정’을 처방한다. 이 밖에도 혈전이 생성되지 않도록 막는 아스피린, 심장 박동 수와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끌어올리는 베타차단제, 혈관을 넓히는 칼슘통로차단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지질저하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거나 문제가 생긴 혈관 위치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일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 또는 외과 수술인 관상동맥 우회술이 대표적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예방이 최선이다.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3대 숫자’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혈압’과 ‘혈당’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다. 혈압은 120/80㎜Hg, 공복 혈당 100㎎/㎗, 콜레스테롤은 200㎎/㎗ 미만으로 관리하면 된다. 조성우 교수는 “심장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다. 위험 인자를 관리하기 위해 주기적인 건강 검진과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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