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SF 소설의 전설을 드디어 스크린에서

2021. 10. 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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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릭]
모험, 드라마, SF/ 드니 빌뇌브 감독/ 12세 관람가/ 155분/ 10월 20일 개봉
문자 그대로 ‘독이 든 성배’다. 미국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은 SF 문학의 고전이자,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거론된다. 듄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영화화가 결정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영화 ‘듄’의 다사다난한 제작기가 시작된다.

처음으로 영화화가 시도된 것은 무려 1974년의 일이다.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오손 웰즈, 살바도르 달리, 핑크 플로이드 등 당대 최고의 진용을 갖추고 작업에 돌입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가장 큰 이유는 비현실적인 러닝타임이다. ‘듄 시리즈’의 팬이었던 조도로프스키는 놀랍게도 상영 시간이 16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만들 계획이었다.

제작자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에이리언’으로 최고의 SF 감독으로 떠오른 리들리 스콧에게 의뢰한다. 하지만 하필 그의 형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감독이 데이빗 린치로 교체되는 악재를 겪는다. 데이빗 린치는 ‘듄’을 영화로 만드는 데에는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듄(1984년)’은 형편없는 완성도로 인해 평론가와 대중에게 외면받는다.

듄의 영화화 시도는 21세기 들어서도 계속됐다. 듄의 판권을 산 파라마운트픽쳐스는 2014년 개봉을 목표로 피에르 모렐 감독을 영입하지만, 감독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또 한 번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이 독이 든 성배는 돌고 돌아 드니 빌뇌브에게 왔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현존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드니 빌뇌브는, 원작의 설정을 최대한 존중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듄(2021년)’은 어렵게 우리 곁으로 왔다.

1만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선택받은 자 ‘폴(티모시 샬라메 분)’은 매일 꿈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그곳은 ‘아라키스’라 불리는 행성이다. 황제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질투해 그들을 암투와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내몬다. 폴은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삭 분),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분)를 비롯 아트레이데스의 사람들과 함께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가히 압도적인 작품이다. 선택과 집중, 적절한 생략과 압축으로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의 리듬을 살려내는 데에 성공한다. 특히 드니 빌뇌브 특유의 공상 과학적인 상상력과 아름다운 묘사는 압권이다.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아 영화의 장엄한 서사를 한층 빛나게 만든다.

드니 빌뇌브의 연출은 과연 마법과도 같다. 하지만 ‘2부작’의 첫 편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한 편의 영화로서 완결성을 지니지 못했다는 점이 후반부로 갈수록 허전하게 다가온다.

드니 빌뇌브의 훌륭한 솜씨에도 쉬이 만족할 수 없는 까닭은, 아쉽게도 이 작품이 ‘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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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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