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실책을 더한 삼성, 고척돔에서 자멸한 내야 수비
수비 불안을 노출한 삼성이 자멸했다. 승리할 자격이 없었다.
삼성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3-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전 3연승 행진이 마무리되며 정규시즌 우승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수비 불안이 심각했다. 1회 말 선제 실점도 수비가 문제였다. 삼성은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가 1사 1, 3루 위기에서 윌 크레익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로 연결돼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2루수 김상수의 1루 송구가 빗나갔고 그사이 3루 주자 김혜성이 득점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니었지만 실책을 줘도 문제가 없었다.
3회 말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0-1로 뒤진 1사 1, 2루에서 몽고메리가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1회와 마찬가지로 병살 코스. 그러나 유격수 김지찬이 정면 타구를 뒤로 빠트리면서 외야까지 흘렀고 2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몽고메리가 후속 크레익에게 적시타를 맞고 0-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삼성은 0-4로 뒤진 6회 말 1사 3루에서도 실책이 나왔다. 전진 수비하던 2루수 김상수가 이용규의 내야 땅볼을 잡아 1루로 던졌지만 1루수 오재일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워낙 평범한 내야 땅볼에 송구 거리까지 짧아 무난하게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듯했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허삼영 감독은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김상수를 김호재와 교체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야수 실책이 리그 최소 7위였다. 후반기 기준으로는 리그 최소 실책 팀이었다. 그러나 키움전에선 달랐다. 수비가 추풍낙엽처럼 흔들리며 허무하게 패배를 떠안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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