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전지현, 또 한번 입증한 클래스

박정선 2021. 10.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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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배우 전지현이 ‘지리산’으로 또 한 번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주 첫 방송된 tvN 토일극 ‘지리산’에서 전지현이 지리산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으로 변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산귀신 ‘서마귀’답게 전지현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무섭게 떨어지는 낙석 사이에서 동료를 구해내는 모습에 신입 주지훈(강현조)은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마저 덜컹하게 만들었다. 아찔했던 상황에 모두가 말을 잃은 가운데 유일하게 당사자 전지현만이 태연하게 행동, 관록이 녹아든 그의 담대한 성미를 대번에 확인시켜줬다.

이어 강풍과 폭우 속에서도 조난자를 찾고자 하는 전지현의 열의 또한 돋보였다. 악조건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의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을뿐더러 사태 파악 후 내리는 재빠른 판단력이 든든함을 더했다. 여기에 신입 주지훈까지 리드,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레인저 전지현을 향한 신뢰감을 높여줬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인명피해를 막고자 상부에서 내린 수색 중단 명령에 따랐지만 결국 홀로 조난자를 찾으러 나선 전지현의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용기가 깊은 감화를 안겨줬다. 더 찾아보자는 후배 주지훈의 제안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면서도 조난자의 할머니를 보고 결국 태풍을 뚫고 나가 생명을 구해냈다. 타인의 생명은 소중히 여기되 자신을 희생하는 일에는 거리낌 없이 몸을 던지는 전지현을 통해 책임감과 더불어 인간적인 매력까지 물씬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2년 뒤 휠체어를 탄 채 지리산에 나타난 전지현의 상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리산을 앞마당처럼 누비던 과거는 온데간데없이 조금 더 짙어진 눈빛 안에 사연이 숨겨진 전지현의 180도 달라진 분위기가 미스터리함을 유발한 터.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시청자들의 터질 듯한 궁금증도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풀리지 않은 비밀들로 산적한 스토리에서 과연 전지현은 어떤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갈지 다음 이야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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