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빛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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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서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가 은행나무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마을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하나다.
이 마을 은행나무는 10월 중순부터 노랗게 물들기 시작해 11월 초까지 황금색 향연을 펼친다.
고택 마당에서 담장 너머 뻗어 나온 은행나무 가지와 도로 건너편 은행나무가 맞닿아 노란색 터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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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서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가 은행나무다. 노란 잎과 낙엽이 펼쳐놓는 만추의 풍경은 마음을 화사하고 푸근하게 만든다. 더 늦기 전에 찾아봐야 할 국내 은행나무숲 명소를 소개한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마을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하나다. 마을 곳곳에서 자라는 은행나무가 3000여 그루에 달한다. 옛날부터 은행나무가 많았던 데다 은행 열매로 수익을 얻기 위해 약 50년 전부터 은행나무를 심으며 은행마을로 불리게 됐다.
이 마을 은행나무는 10월 중순부터 노랗게 물들기 시작해 11월 초까지 황금색 향연을 펼친다.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신경섭 가옥이다. 조선 후기 한식 가옥으로 당시 부호의 사랑채로 건축됐다. 전체적으로 팔작지붕에 ㄱ자형이다.
옛 향기 넘치는 고택 주변을 100년 넘은 거목이 에워싸고 있다. 대문 앞 수나무는 수령 500년을 넘었다고 한다. 고택 마당에서 담장 너머 뻗어 나온 은행나무 가지와 도로 건너편 은행나무가 맞닿아 노란색 터널을 만든다. 그 아래 흩날린 은행잎이 황금 카펫을 펼쳐놓는다. 추억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부부의 발길이 이어진다. 은행마을에서 멀지 않은 창천저수지 남쪽을 지나는 36번 국도변도 약 2㎞ 구간에 황금색 물결을 이룬다. 은행나무 사이로 드라이브를 즐겨도 되고, 저수지 쪽에서 바라봐도 좋다.
충남 아산시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에 선정된 명소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길에 73년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으면서 조성됐다. 곡교천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은 수령 50년을 넘는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인도도 없던 찻길은 2013년 충남경제진흥원과 아산문화재단 사이 1.3㎞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면서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길은 방화산 기슭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현충사까지 이어진다.
그 길에서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는 엄마, 커플티를 입고 다정하게 걷는 연인, 사진을 찍는 가족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다. 길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가을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좋다. 햇빛을 받은 은행잎이 빚어낸 황금빛 낭만 터널 속에서 몸도 마음도 노란빛으로 물든다. 곡교천의 아름다운 수변 조망과 함께 가을 낭만을 즐기기에 ‘아산맞춤’이다.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선 특별한 은행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1년에 한 번 개방하는 단풍낙엽산책길이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개방 중이다. 20여분간 산허리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다. 올해에는 형형색색 바람개비를 추가해 가을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랜선 여행으로만 봐야 하는 곳도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숲이다. 1985년부터 25년간 숨겨뒀던 비밀의 숲은 2010년부터 매년 10월에만 무료개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볼 수 없게 됐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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