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위기 내년에도 지속.."민·관 힘 합쳐야"

이건엄 2021. 10. 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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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기술적 난도가 낮은 제품일수록 공급난에 따른 피해가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각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라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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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
"웨이퍼 등 부품 공급난 심각..저사양 제품 타격 커"
삼성·SK, 미·중 패권 전쟁에 곤혹..정보공개 요구도
27일 코엑스에서 열린 23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전시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14나노(nm, 1nm는 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DDR5 D램, 2억 화소 이미지센서 등 주력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한국반도체산업협회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외교적으로 얽혀있는 문제인 만큼 정부와 민간 기업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지는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당초 2~3년 정도로 예상했던 반도체 공급 문제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웨이퍼(반도체 원판)와 포토마스크(반도체 회로 패턴을 형상화해서 새겨 놓은 것) 등 반도체 부품 전반에서 공급난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포토마스크의 경우 수급 상황이 악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에 주문이 몰리고 가격이 뛰고 있다. 고사양 제품의 경우 5~15%, 저사양 포토마스크는 15~25%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김영우 SK증권 센터장은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물량 확보 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현재는 시작단계다. 로우레벨(Low Level·낮은 단계)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기술적 난도가 낮은 제품일수록 공급난에 따른 피해가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내년 시스템반도와 파운드리의 공급 부족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레벨(High Level·높은 단계) 제품들은 타격이 덜하겠지만 로우레벨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공급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더욱 깊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각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라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AP

실제 미국은 지난 6월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약 520억달러(약 60조8400억원) 보조금을 활용해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미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미국 혁신 경쟁법’을 검토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정부의 반도체 정보 공개 요구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혁신 경쟁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공급망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미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면 정보요구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사업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술을 보호하고 싶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무조건적인 보호 조치는 실적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최근 이슈 및 전망을 놓고 안 전무와 이세철 시티그룹 상무, 연 부연구위원,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 김 센터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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